뉴욕 메츠 '에이스' 센가, "사람들이 언급하는 기록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이상희의 메이저리그 피플]

이상희 기자 2025. 5. 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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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MHN과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대다수 야구팬들의 시선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에게 쏠린 사이 또 한 명의 일본인 선수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뉴욕 메츠 '에이스' 센가 고다이가 그 주인공이다.

센가는 8일(한국시간) 홈팀 애리조나를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총 6이닝을 던져 단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해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ERA) 1.16.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ERA다.

센가는 지난 7일 체이스 필드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MHN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생각대로 잘 진행되는 부분도 있지만 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이상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잘 수정하고 다듬어서 더 마음에 드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통역 히로 후지와라를 통해 밝혔다.

(센가(오른쪽)가 통역 히로 후지와라와 함께 운동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센가에게 올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내가 던질 수 있는 것들을 잘 던지면서 고품질의 투구를 이어갈 수 있다면 시즌 말미에 좋은 성적을 의미하는 수치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고품질의 투구'는 무엇을 의미하냐고 묻자 센가는 통역을 통해 "사람들이 기록지에 쓰여져 있는 숫자를 보고 나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마운드 위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내가 원할 때마다 던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가 의미하는 고품질의 투구"라고 부연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지난 2023년 뉴욕 메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센가는 그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의 호투를 펼쳐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에는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 부위의 부상 때문에 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에서 지냈다. 다행히 시즌 말미에 복귀해 1승,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 해는 건강하게 복귀해 예전의 모습을 재현해 주고 있다.

센가에게 일본은 물론 새로운 환경인 메이저리그에서조차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센가는 미소와 함께 "특별한 비결이라는 것은 없다"며 "일본에서나 미국에서나 항상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는 노력은 한다"며 "각 나라마다 상황에 맞게 환경이나 특성 등을 받아 들이는 노력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수의 야구선수들이 경기를 잘하기 위해 갖는 독특한 징크스는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센가는 지난 2023년 기준 평균 구속이 96마일(약 154km)이었다. 커리어 최고 구속은 102마일(약 164km)까지 찍었다. 게다가 '유령 포크'로 알려진 그의 포크볼도 위력적이다. 특히, 포크볼 구속은 약 83마일(약 134km)로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가 20km나 돼 타석에서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속 차이는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알고도 못 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센가의 성공이 더 눈길을 끄는 건 그가 일본프로야구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아마추어 시절 눈에 띄는 톱 유망주가 아니었지만 프로진출 후 만개한 대기만성형인 셈이다. 이런 그에게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인지 물었다. 센가는 "일본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처음 섰을 때 등 야구인생을 통해 기뻤던 순간이 너무 많았다"며 "모든 기억들이 다 그러하듯이 제 각각의 기억이 모두 다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꼭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센가는 이에 대해 "훗날 내 이름이 최고의 투수들을 이야기 할 때 언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오랜 시간 뒤에 일이기 때문에 우선은 내가 등판하는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싶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마운드 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TV 화면을 통해서 볼 때 센가의 이미지는 다소 날카로운 모습이었지만 마운드 아래에서 만난 그는 선하며 성실한 이웃집 청년같았다. 그의 올 시즌 호투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상만 없다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사진=센가 고다이©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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