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호우, 폭 좁고 강도 높은 비구름대 형성 탓…실시간 예보 예의주시를”
고온다습·찬공기 강한 충돌탓
같은 지역내 강수량 10배 차이
농업시설 정비 등 사전 대비 최선


최근 장마 추세가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강우 패턴은 ‘국지성 호우’ ‘극한호우’ 등으로 불리며 농산물과 농업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고온다습한 공기와 찬 공기의 강한 충돌을 ‘국지성 호우’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충돌하며 형성된 비구름대로 수증기 공급이 증가하면 짧은 시간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장마는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형성돼 남북을 오르내리며 전국에 오랜 기간 비가 내리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강한 정체전선이 발달해 강한 비를 뿌리는 게 특징”이라며 “같은 시·군·구인데도 지역간 강수량 편차가 최대 10배 이상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통보관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137.7㎜, 충남 서천 111.5㎜ 등 1시간 최다 강수량 100㎜를 넘는 사례가 전국 9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이 통보관은 ‘국지성 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상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비가 올 때는 바깥 활동을 삼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농업시설을 사전에 정비하는 등 미리 대비하는 게 최선”이라며 “일단 강한 비가 쏟아지면 추가 기상정보를 예의주시하되 절대 외부 활동을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경험하지 못한 ‘위험 기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통보관은 “자연을 예측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해 위험 기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길 통보관은…
2007년부터 예보관으로 일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강원지방기상청 울릉도기상대 등 전국 지방청과 기상대를 두루 경험했다. 2019년에는 남극세종과학기지에 파견돼 기상정보 지원업무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통보관으로서 예보·관측 등 기상청이 하는 일을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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