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현금' 보다 '적극 투자', 日 변했다
인플레·비과세제도 등 영향

버블 붕괴와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안전을 최우선시하던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의 귀환과 금융교육 확산을 배경으로 '안전'에서 '수익'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단 분석이다.
일본인들은 현금을 침대 밑에 숨겨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안전 지향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버블 붕괴에 따른 트라우마와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 불황 속에 자산을 지키는 방법으로 투자보다 저축을 우선시하면서다. 그러나 현재의 20~30대는 과거에 비해 위험자산 투자에 훨씬 열린 태도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투자신탁협회(ITA)에 따르면 일본 20대 가운데 뮤추얼펀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이들의 비중은 2016년 13%에서 지난해 36%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30대는 같은 기간 24%에서 42.5%로 늘었다.
도쿄 게이오대학을 다니는 고이제키 아스카(19)는 블룸버그에 "나중에 우리가 늙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연금이 부족할까봐 걱정스럽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 원금을 잃을 위험은 없지만 돈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노력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주주 구성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젊은이들이 자국 증시를 외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교육을 확대하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활용해 젊은 세대를 시장으로 유도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NISA의 비과세 기간을 평생으로 연장하고 연간 납입 한도를 종전 120만엔에서 360만엔으로, 누적 한도를 6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각각 3배 늘렸다. 지난해 9월 기준 40세 미만이 보유한 NISA 계좌는 740만개로 1년 전 580만개에서 급증했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젊은 세대는 장기 불황을 겪어본 적이 없고 경험해본 시장 혼란도 지난해 8월 폭락이나 최근 관세로 인한 하락 정도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큰 두려움이 없다"면서 "이들은 주로 소액 적립식 투자를 택하기 때문에 시장이 하락해도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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