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11조 규모 ‘서해안 에너지 고속道’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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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규모가 11조 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국내 전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선 제조, 설치, 변압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11조 원 가운데 변환 설비 관련 예산이 4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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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6년 앞당겨 2030년 완공”
전선 제조-설치 등 산업 활기 띨 듯
사업 규모가 11조 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국내 전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2036년 준공 목표였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2030년 조기 완공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초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호남에서 재생에너지 등을 기반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크게 신해남∼태안∼서인천 430km 구간과 새만금∼태안∼영흥 190km 구간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전력 수요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개발하거나 운영할 때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여기에 막대한 전력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에 만드는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해상에 전력망을 설치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육상 설치와 비교할 때 공사 구간(케이블 길이 기준)을 36% 줄일 수 있다. 공사 기간도 12년에서 7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해상에 설치하면 국가 소유인 해저에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어 지역주민 갈등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후에너지 공약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인 2036년보다 준공 시점을 6년 앞당긴 것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선 제조, 설치, 변압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말 시공 전문업체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전남 완도와 제주를 잇는 90km 해저 전력망을 준공하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LS는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설치까지 밸류체인을 갖춰 ‘턴키’ 수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역시 해상 전력망을 겨냥한 HVDC 생산 라인을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직류(DC)로 끌어온 전력을 산업, 가정용인 교류(AC)로 전환하는 변환 시장 역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11조 원 가운데 변환 설비 관련 예산이 4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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