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척 도계를 석탄산업특구로
국내 유일의 국영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장 폐업에 따른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직은 물론 지역 상권의 붕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인데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체산업과 생존권 대책을 요구하는 도계 주민들의 천막 농성은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대한석탄공사 폐광반대 공동투쟁위원회는 오는 28일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열어 더 이상 양보 없는 장외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삼척 도계탄광촌의 소멸 위기는 단순히 국영 광업소 한 곳이 폐업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석탄산업 100년사의 문을 닫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1930년대 화전농이 거주하던 산간오지에 형성된 도계 탄광촌은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과 대한민국 경제부흥의 근현대사를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한 세기 동안 축적한 지하탄광의 채탄 기술과 무형의 노하우도 품고 있습니다. 태백 장성·정선 고한·사북과 더불어 국내 최대 광산촌의 고유문화와 산업 유산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도계의 폐광 대책은 이 지역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역사성과 문화유산적 가치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공투위는 경제회생대책으로 기획재정부의 ‘중입자 가속기 의료클러스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폐광지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영탄광의 폐업 여파로 도계지역 인구 8800여 명 중 1500여 명이 직장을 잃고 지역소멸 위기에 몰린 만큼 당연히 정부가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기대와 달리 정부의 입장 발표는 조기 대선과 맞물려 새정부 출범까지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주민의 불안감 해소와 신속한 대체산업 추진을 위해서는 대선 후보들의 지원 약속을 끌어내야 합니다.
도계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공투위에서 제시하고 있는 석탄산업특구 지정도 신중히 검토할 만합니다.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전국 각지의 탄광이 모두 문을 닫고 도계광업소까지 폐광하면 국내에서는 민영 탄광인 도계 경동 상덕광업소만 남게 됩니다. 유일한 민영 탄광마저 폐광한다면 국내 채광·채굴기술력을 후대에 이어나갈 수 없고 석탄 자원 주권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삼척 도계읍을 국내 광물자원의 원천기술 거점지역으로 육성한다면 통일시대 북한 자원개발의 교두보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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