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축 전 구조된 개 51마리, 미국에서 새 삶
국내 수요자 적어 해외 입양
충북 청주의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이 미국에서 새 가족을 찾게 됐다.
청주시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와 협업해 불법 도축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 개들은 51마리다. 시는 지난 2월 중순 ‘흥덕구 A농장에서 개들을 불법 도축하고 있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는 개 68마리가 뜬장에 갇혀 지내고 있었다.
시는 해당 농장에서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사실(불법 도축)을 확인하고 같은 달 농장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이 농장에서는 20여년간 불법 도축 행위가 있었다고 시는 전했다. 농장에 있던 개들은 대부분 태어난 지 3~4년이 지난 진도 믹스견이었다. 6개월도 안 된 강아지도 일부 있었다.
청주시는 구조된 개들을 A농장과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보호센터) 두 곳에서 나눠 관리했다. 보호센터 규모가 협소해 개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시청 직원들과 보호센터 직원들이 직접 농장을 찾아 먹이를 주는 등 개들을 보살폈다. 또 보호센터에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농장에 있던 개들을 데리고 왔다.
하지만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우리나라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상진 청주시 동물보호팀장은 “국내는 입양견 수요가 많지 않고 수요자 대부분 소형견을 선호하기 때문에 식용견으로 길러져 덩치가 큰 개들은 입양이 어려웠다”며 미국 입양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청주시는 입양에 앞서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에게 종합 백신, 광견병,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예방접종을 마쳤다. 이날 입양길에 오른 51마리 개의 항공비 등은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측이 부담했다. 이 단체를 오랜 기간 후원해온 배우 다니엘 헤니도 농장을 찾아 개들의 이동을 도왔다.
미국에 도착한 개들은 현지 보호센터로 분산돼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된다. 김 팀장은 “개들이 미국에서 새 가족을 찾게 되면 사진 등 소식을 청주시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너무 어려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어린 강아지와 어미 개 등 남은 17마리는 국내 위탁기관에서 4개월 정도 보호하다 미국 또는 캐나다 등으로 해외 입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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