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만 조연' 홍서준, 박정민·강동원에 감탄한 이유 (인터뷰)

정한별 2025. 5. 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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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기 경력 자랑하는 배우 홍서준
"영화 '서울의 봄', 대본부터 재밌었다"
'전, 란' 이극조 역으로 강렬한 눈도장
'지금 거신 전화는' 향한 애정 "선물처럼 찾아온 작품"
홍서준이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타티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만 조연'이라는 타이틀의 소유자인 배우 홍서준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그간 많은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 그에게 '전,란'의 강동원과 박정민은 연기력으로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홍서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영화 '서울의 봄' '파묘' '전,란' '데드라인' '야당'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난 그는 명품 조연부터 든든한 주연까지 넘나들며 연기력을 증명해왔다.

홍서준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 선물처럼 찾아온 작품이라고 했다. 박상우 감독과 MBC '밥상 차리는 남자'를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그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봐 줬다고 했다. 홍서준은 "박상우 감독이 참 좋은 사람이다. '당신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은데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말했더니 감독이 펑펑 울었다. '제가 모시면 되는데 왜 오디션을 보려고 하느냐'더라. 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연기한 민도기가 집사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데다가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캐릭터인 만큼 표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보안사 인사참모 하창수로 변신한 홍서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서울의 봄'에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난 그렇게 큰 영화는 처음이다. 정말 떨렸고, 긴장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홍서준은 "'서울의 봄'이 참 재밌었다. 편집이 잘 되어 속도감 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대본을 읽을 때도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홍서준이 박정민과 강동원을 언급했다. 스타티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란'에서 홍서준이 연기한 역할은 이종려(박정민)의 아버지인 이극조였다. 홍서준은 "감독님이 되게 좋아해 주셨다. 이극조라는 캐릭터를 몇 달동안 찾고 계셨다더라. 캐릭터의 옷을 입었더니 '이극조가 살아 왔다'고 했다. 그때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전,란'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홍서준은 박정민을 보며 '참 탐난다. 친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강동원의 연기력에도 감탄했단다. 그는 "이극조가 천영(강동원)이 갖고 있는 갈등의 씨앗을 내가 심어줘야 했다. 재밌게 촬영했다"고 알렸다.

홍서준은 여러 차례 극악무도한 악역 연기로 시선을 모으곤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악역을 연기할 때는 '상대가 나한테 어떻게 했을 때 더 상처를 받을까'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더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느낄지 나한테 대입해 예상해 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홍서준의 섬세한 고민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홍서준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어렸을 때는 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집이 가난했는데 배우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 덤볐죠. 나름 재능도 있었고 관심도 많았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연기가 삶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기를 하지 않는다면 무기력해질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순간에 살아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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