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장필순, 이소라…마음 울린 그들의 노래가 탄생한 곳[책과 삶]

동아기획 이야기
이소진 지음
나무연필 | 252쪽 | 1만7500원
들국화, 시인과 촌장, 봄여름가을겨울, 장필순, 이소라…
이름이 곧 장르가 된 전설적인 뮤지션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동아기획을 거쳤다는 것. 이 책은 1980~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동아기획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아기획을 설립한 김영 대표는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기타 학원을 운영했다. 자신의 배우자이자 가수인 박지영의 이름을 내걸고 레코드점을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좋은 음악이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 확신이 길을 만들었다.

동아기획은 들국화의 1집 앨범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80만장이 팔렸다. K팝이 전 세계적 사랑을 받는 지금도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는 대단한 기록으로 평가받으니, 당시 들국화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된다. 1982년 설립부터 2010년 사실상 마지막 앨범 제작까지 동아기획의 부침을 담았다. 동아기획 앨범이 어떻게 ‘웰메이드 보증 수표’가 됐는지 알 수 있다. 동아기획의 정체성과 대중음악계에 남긴 유산도 분석한다.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도 동아기획에서 나온 노래들의 특징이다. 알아듣기 힘든 외래어 범벅 가사에 ‘쇠맛’ 나는 곡들이 인기를 얻는 시대에 이 노래들은 여전히 울림을 준다. 대중의 음악 소비 방식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옮겨갔지만 ‘아껴 듣는 노래’는 시대를 초월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시인과 촌장의 곡 ‘가시나무’는 그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들국화 앨범을 사려고 용돈을 모았던 이에게도, ‘그것만이 내 세상’을 유튜브로 듣는 이에게도 즐거운 음악 여정을 선사할 책이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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