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정신 녹여낸 ‘남양주형 보육 모델’
남양주시는 민선8기 들어 지역 정책성 확립에 주력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철학과 사상을 이어 가기 위한 지역 맞춤형 보육모델 '정약용 보육과정'이 탄생한 계기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정약용 닮은 아이들 '정약용 보육과정'
시는 지역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아이들의 포용적 사고를 키우는 핵심 키워드로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인 정약용 선생을 선택했다.
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청렴의 상징으로 우뚝 선 다산의 철학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보육모델이 지난해 개발된 '정약용 보육과정'이다. 어린이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놀이를 통해 다산의 삶을 스스로 체득하는 방식이다.
다산의 삶과 생각, 저서 등 수많은 소재를 다채롭게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산의 생애를 동화책과 영상을 통해 배우고, 다산의 생가인 '여유당'과 정약용기념관을 방문해 당시의 생활 풍습을 현장에서 오감으로 체험했다.
또 선생이 거닐던 조안면 능내리 거리를 걸으면서 선생의 온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지난해에만 200개소 어린이집에서 4천300여 명의 아동이 참여, 올해는 국공립과 민간·가정 등 280개소 5천800여 명이 함께한다. 시 전체 어린이집의 60%에 달하는 수치로, 그만큼 학부모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라 할 수 있다.
시는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보육교직원 대상 정약용 교양강의, 보육과정 연계강의, 보육 프로그램 개발워크숍, 사례발표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 현장에 다산이 있는 '체험 중심 보육'
시는 지난해 정약용 생가에서 생가 탐방과 전통놀이가 큰 호응을 얻은 데 착안해 올해 봄·가을에는 생가, 여름·겨울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정약용 보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약용 놀이꾸러미'도 제작해 장난감도서관 5개소에서 활발히 대여 중이며, 'PLAY 정약용'을 주제로 어린이비전센터와 상상N놀이터 등 7개 놀이체험시설에서 즐기도록 한다.
각 어린이집도 기관별로 아동 발달 수준에 맞는 정약용 보육과정을 개발·운영하면서 시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보육 프로그램과 교재·교구는 사례 발표와 박람회를 통해 공유돼 지역 보육기관 간 상호 학습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정약용 보육과정은 지난해 개정된 표준보육과정의 '지역 수준의 다양성'을 구현한 대표 사례로 전국적으로 손꼽힌다. 역사적 인물인 다산을 매개로 지역 정체성과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반영했다는 평가다.

# 아이들이 행복한 '놀이 중심 보육'
시는 보육의 중심은 '아이'에게 있다고 보고 공공형 놀이 인프라와 콘텐츠,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2월 공공 실내놀이터 5개소를 통합 브랜드화한 '상상N놀이터'가 대표적이다.
상상N놀이터는 안전하고 창의적인 놀이환경을 제공하는 '남양주시형 어린이 놀이터'로, 지난해 21만여 명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놀이 공간을 연계하고, 지역 대학의 전공학생들과 협업해 놀이터 특화 프로그램인 '놀이탐험대'를 기획해 현재까지 800여 명이 참여했다.
연회비 1만 원으로 발달 단계별 장난감을 저렴하고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도서관'도 빼놓을 수 없다.
장난감도서관은 다산·별내·진접·호평·화도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2024년 한 해 2만2천178가정에서 총 4만4천415점의 장난감을 대여했다. 이는 영유아 가정의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시키는 효과를 불러왔다.

#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또 안전'
시는 아이들이 안전한 일상을 바라고 또 바란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원길 조성을 위해 탄생한 것이 어린이 안심 승강장 '키즈 스테이션'이다. 통학차량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안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남양주 대표 어린이 행복시설인 '어린이비전센터'는 체험전시실과 야외형 놀이시설 '라바파크', 사계절 썰매장을 갖춰 연간 14만 명이 찾는 대표 관광시설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디지털 기반 실내 놀이터 등 차세대 체험형 놀이 공간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그만큼 디지털 세대 맞춤형 놀이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어린이비전센터에선 지난해 2월부터 어린이 전용 '생활안전체험실'도 운영 중이다. 일상 속 발생 가능한 각종 안전사고에 아이들이 스스로 대비하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보육교직원의 행복은 곧 보육 품질의 핵심
시는 '보육의 질은 결국 사람에서 출발한다'는 민선8기 정책 철학을 바탕으로 교직원의 처우 개선과 마음 돌봄에 주력했다. 최일선에서 일하는 교직원의 심리적 건강과 휴식권을 시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다.
연간 아동하개 예방,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긴급복지 신고 등 필수 이수 교육이 너무 많다. 교육마다 플랫폼이 다르고 시간도 정해져 있어 교직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온라인 '사이버 연수원'을 새롭게 구축, 교직원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법정의무교육을 수강토록 배려했다.
교직원의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는 비대면 심리상담실 '샘물'도 문을 열었다. 이름 그대로 지친 마음에 위로와 해답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교직원이 고민이나 어려움을 온라인에 게시하면 48시간 내에 임상심리 전문가가 맞춤형 조언을 한다. 직무스트레스 검사를 통한 정밀 분석도 가능하며, 필요시 대면 상담도 할 수 있다.
상담사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도 시행 중이며,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도 손꼽히는 모범 사례로 인정받는다.
시는 담임교사에게 연 1회 특별휴가 1일을 제공하고, 해당 기간에 대체교사를 직접 지원하는 '쉼'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일시적 대체교사 지원에서 벗어나 제도화된 특별휴가로 현장 교사들의 피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 교사 간 눈치 보기를 없애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간접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보육서비스
지난해 6월 시 최초의 장애인 전담 국공립어린이집 '시립남양주하나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뇌병변, 발달지연, 자폐 등 15명이 재원 중이며 특수교사와 작업치료사가 배치돼 개별 맞춤 보육을 실현한다.
올해부턴 기증받은 차량으로 원거리 아동의 통학도 지원한다.
시는 24시간 긴급돌봄부터 야간연장까지, 시간과 상황을 고려한 돌봄 체계를 구축했다.
맞벌이가정과 주말 근무자를 위한 '하나돌봄어린이집'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 시간당 3천 원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화도읍 시립힐즈파크어린이집은 '24시간 긴급돌봄'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가 지정한 '언제나 어린이집' 북부 거점기관으로, 도내 거주하는 생후 6개월 이상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생후 6개월∼2세 영아를 위한 시간제 보육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의 아동이 평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28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시는 144개소의 야간연장 어린이집을 통해 저녁시간 보육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평일 자정까지 운영되며, 재원 아동과 타 기관 아동이 월 6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출산율 제고와 맞벌이가정의 보육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요소마다 개발·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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