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어버이날이 좋구만~”
서빛마루센터서 ‘53회 어버이날’ 행사
600여명 북적…네일아트 등 체험 즐겨
경품 수령도…점심은 잔치국수·편육 등

“자식들도 이렇게는 안 챙겨줘. 어버이날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는 게 얼마나 좋아~”
8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서빛마루시니어센터는 제53회 어버이날을 맞아 열린 ‘어버이 사랑에 푹 빠졌수다!’ 행사에 온 600여명의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서빛마루시니어센터가 주관하고 서구청·사회복지법인 우성나눔재단이 주최했다.
빨간 카네이션을 단 어르신들은 센터 2층 로비에 마련된 네일아트, 핸드마사지, 비즈팔찌·무드등·냄비받침 만들기 등 부스를 돌아다니며 각자 원하는 체험을 했다.
가장 붐빈 곳은 무드등 만들기 부스였다. 어르신들이 도구로 아크릴 위에 밑그림을 따라 그린 뒤 무드등을 작동시키자 그림 위로 빛이 비춰지면서 완성된 작품이 자태를 뽐냈다. 이를 본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냄비받침 만들기 부스에서 한 어르신은 조각품을 만들 듯 정성을 담아 나무를 사포로 다듬고 타일을 붙여 완성한 받침대를 들어 보이며 기뻐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추억의 뽑기 코너에서 어르신들은 신중(?)을 기해 종이를 뽑은 후 경품을 받아갔다.
프라이팬을 받은 한 어르신을 향해 주변의 지인들이 부러운 눈치를 보내자 그는 “왠지 오늘 오고 싶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네일아트와 핸드마사지 부스에서 어르신들은 서구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에게 원하는 색의 매니큐어를 말하고 아로마 오일로 손등과 손바닥 등을 마사지 받으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구 풍암동에서 온 국중년(74)씨는 “노인들은 다같이 모이는 자리는 별로 없는 편인데 이렇게 단체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옥희(62·여)씨는 “지난해에 냄비받침대를 만들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체험 부스가 운영돼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며 “오늘과 같은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린 기념행사에선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표창장 수여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이후 어르신들은 서빛마루시니어센터가 정성껏 준비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날 준비된 음식은 잡곡밥, 잔치국수, 편육, 간재미무침, 김치, 바나나 등으로, 식판을 받아 자리에 온 어르신들은 “이게 진짜 잔칫날 밥상이지”라고 호평했다.
다만, 음식이 모자라 일부 어르신들은 식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센터 관계자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있다”며 “내년에는 행사에 오신 어르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 활기찬 노후,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행복한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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