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비리 얼룩…노동자 안전 ‘뒷전’
[KBS 부산][앵커]
지난 2월 화재로 6명이 숨진 반얀트리 리조트 사고는 경찰 수사 결과, 공사 중인 현장에 사용 승인 허가를 내준, 인허가 비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에만 속도를 냈을 뿐, 노동자의 안전은 말 그대로 뒷전이었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대표와 시행사 임원 등 8명을 구속하고 36명을 입건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업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화재가 나기 약 두 달 전 현장 공정률은 91%였지만 리조트 건물은 이미 '사용승인'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이런 공사장이 어떻게 사용승인 허가를 받았느냐였습니다.
[기장군청 공무원/음성변조 : "(결재) 당시에 제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위법한 게 확인되면 준공이 안 나가겠죠."]
경찰이 밝혀낸 허가 이면에는, 시행사·시공사의 전방위적 '로비'가 있었습니다.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감리사부터, 허가권자인 군청과 소방서 공무원, 그리고 현장 조사 위임자인 건축사까지 모두 금품 비리에 연루된 겁니다.
대형 화재를 막지 못한 건 사실상, '인허가 비리'에서 시작된 것.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는데도 사용승인이 났고 이후 임시 소방시설마저 철거됐습니다.
노동자 안전을 지킬 최소한의 장치가 사라진 겁니다.
[한동훈/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소방시설 미흡, 그다음 준공에 따른 안전 관리 예산 인력 줄이고, 그다음에 현장에 대한 안전 관리 각종 조치, 이런 것들이 소홀한 게 합쳐져서…."]
제도적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공사를 감독하는 '감리사'의 경우 시행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구조여서 시행사의 압박과 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최종 현장 조사를 하는 건축사 역시 무작위 선정 이후 허가 당국에 통보 또는 노출되어 시행사·시공사가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와 관련한 형사처벌 대상자는 지금까지 44명.
이번 화재 참사는 인허가 비리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지는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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