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天知地知 <천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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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천, 알 지, 따(땅) 지, 알 지.
양진이 호통치며 한 말이 "天知地知 我知子知"(천지지지 아지자지)다.
뒤에 이 말은 신이 안다(神知·신지), 땅이 안다(地知·지지)로 바뀐 형태로 널리 퍼졌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알며 너와 나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도 백주 대낮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게 아니라고 부정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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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천, 알 지, 따(땅) 지, 알 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는 뜻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의미다. '아지자지'(我知子知·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라는 구절이 이어진다. 이를 '사지'(四知)라고도 한다. 중국 후한(後漢)때 선비 양진(楊震)이 한 말이다. 남북조시대 송(宋)나라의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 양진열전에 실려 있다.
청렴결백하고 강직한 양진이 왕밀(王 密)이라는 사람을 현령으로 근무하도록 천거한 적이 있다. 양진이 지방의 태수로 발령받아 부임하던 차에 갈길이 멀어 왕밀이 현령으로 근무하는 지역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이때 왕밀이 늦은 시간 보자기를 들고 찾아와 현령으로 추천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황금 10근을 드리니 받아달라고 청을 한다. 양진이 호통치며 한 말이 "天知地知 我知子知"(천지지지 아지자지)다. 양진은 최고위직인 삼공(三公)의 지위까지 올랐으나 황제의 교만과 사치를 간언하다가 타 대신들의 모함을 받게 되고, 결국 자신의 떳떳함을 알리기 위해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게 된다. 뒤에 이 말은 신이 안다(神知·신지), 땅이 안다(地知·지지)로 바뀐 형태로 널리 퍼졌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벽에도 귀가 달렸다'는 우리 속담과 유사하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人間私語 天聽若雷(인간사어 천청약뢰), 暗室欺心 神目如電(암실기심 신목여전)'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간이 사사로이 하는 말이라도 하늘은 우뢰와 같이 들으며, 어두운 방 안에서 제 마음을 속인다 해도 귀신의 눈에는 번개와 같이 밝게 보인다"라는 뜻이다. 보거나 듣는 눈과 귀과 없다고 해서 결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알며 너와 나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도 백주 대낮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게 아니라고 부정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세상을 속이는 일뿐만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일이기도 하다. 선전 선동이면 하늘과 땅이 아는 죄도 덮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혹여 일시 세상을 속일 순 있겠지만 궁극엔 사필귀정(事必歸正·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감)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의 말처럼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성긴 듯해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天網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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