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교전에 잠 못드는 주민들

박영서 2025. 5. 8. 18: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인도의 미사일 공습 여파로 파키스탄 카라치의 진나 공항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인 승객들이 길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사실상 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폭격에 노출된 주민들이 충격과 공포에 사로 잡혔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온 폭발음과 하늘을 가르는 섬광은 전쟁의 공포를 실감케합니다. 군경이 배치되고, 학교는 휴교하는 등 일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에 사는 파리알 와히드(45)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0시 30분쯤 잠을 자려고 준비하다가 4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그의 집 경비원도 "하늘에서 거대한 섬광을 봤다"고 와히드에게 말했습니다. 바하왈푸르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외과 의사인 와히드의 남편은 30분 뒤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와히드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병동 보조원까지 모든 직원이 호출받았다"며 "무서웠다"고 토로했습니다.

또다른 바하왈푸르 주민인 아티프 사이드(58)도 비슷한 시각 폭발음을 듣고 인근 비료 창고를 확인하러 집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길거리에 배치된 경찰관과 군인들이 집으로 들어가라고 요구했습니다.

바하왈푸르는 이날 인도의 공습으로 사원인 모스크가 피해를 본 지역입니다. 이 지역 인근에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남녀 2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날 미사일 공격으로 지역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펀자브주에 있는 학교에도 휴교령이 떨어졌습니다.

인도 역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인도 잠무 지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잠무 뿐만 아니라 삼바, 카투아, 라주리, 푸은치에 있는 학교와 대학이 휴교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중심도시인 스리나가르의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 긴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고, 이에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지요. 교전도 격화하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는 양측에 자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신속히 종료되길 바라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국 지도부 모두와 계속 소통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언을 되풀이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국가 모두와 인접한 중국의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고, 중국의 이웃 국가이기도 하다"며 "양측이 평화·안정의 큰 국면을 중시하면서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국면을 한층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피하기를 호소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의 인도와 파키스탄을 과거 영국령 인도 제국으로 식민 통치했던 영국은 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해 기꺼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 장관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두 국가 모두의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양국 모두 지역 안정, 대화, 긴장 완화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군사적 대치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관련 당사국이 상황을 악화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