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치기도 전에… 보수 ‘사분오열’ [6·3 RE: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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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주도권 충돌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며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며 당 지도부의 개입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기자회견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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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통한 후보 교체도 시사... 당 주도권·공천 권한 충돌까지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주도권 충돌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며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며 당 지도부의 개입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선대위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 이어 단일화 협상까지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주자들도 김 후보를 옹호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느닷없이 당과 용산이 한덕수를 띄운 탓”이라고 직격했고, 안철수 의원은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했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한동훈 전 대표는 “독재 국가가 눈앞인데 아쉽다”고 했다. 국힘 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윤핵관의 우격다짐”이라며 맹비난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기자회견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실망스럽다”며 “늦어도 모레(10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원들이 원하는 건 11일까지의 단일화”라며 김 후보를 정조준했다. 일부 중진 의원까지 나서 “공식 후보로서 대선 승리에 책임을 져야지, 단일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 갈등이 단순한 이견 수준을 넘어 당내 분열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자신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공식 후보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지도부는 여론조사상 한덕수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근거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 교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자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몰아내려는 시도”라고 반발하며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냈다. 이는 단일화 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협상 문제가 아니라 대선 이후 당 내부 권력 지형과 공천 주도권, 당 운영의 방향성까지 걸린 근본적인 충돌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후보는 경선을 통해 선출된 공식 후보인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당내 상징적 위상을 확보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할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실리를, 김문수는 정당성을 앞세우고 있다”며 “결국 문제는 누가 단일화 협상의 중심인가에 대한 권력 투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가 김 후보를 설득하지 못하고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보수진영의 표 분산은 불가피해지고 대선 전략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공개 단일화 2차 협상에 나선 김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단일화 시점에 대한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협상을 끝냈다.
김현철 기자 sniperhy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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