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크 찬스` 이재명, `중도 확장` 박차… 12일 광화문에서 출정식
"노사간 이견은 사회적 대타협 필요"
"정년연장과 주4.5일제 갑자기 시행 안해"
'빛의 혁명' 상징성 광화문에서 대선 출정

대선 전 우려됐던 사법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고 상대당인 국민의힘이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대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실상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은 노동·민생 행보에 이어 경제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며 중원을 공략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를, 오후에는 직능단체장들을 만나며 모든 일정을 경제 행보로 채웠다.
대한상의에서 진행된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민생의 핵심은 경제 살리기고, 그 중심에는 기업이 있다"며 "과거처럼 경제 문제, 산업 문제를 정부가 제시해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이를 충실히 뒷받침해주는 이런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경제단체장들은 현재의 저성장 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의 발굴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성장을 계속 일으킬 수 없다"며 일본과의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경제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국, 중국, 일본처럼 정부가 직접 인프라를 지원하고 세제 개선으로 투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유동성 공급 및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 금융과 함께 산업 위기 지역에 대해서는 한시적 전기 요금 감면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격화하는 미·중 갈등과 미국발 관세폭탄에 대한 대응도 요청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자동차와 부품 등 일부 업종에서 불리한 관세율이 적용되면 시장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능동적이고 유연한 통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치가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전하며, 특히 노사간 이견이 있는 항목들에 대해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손경식 전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많은 기업이 여전히 호봉제를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일률적인 정년 연장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고령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주 4.5일제는 노사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고민해 달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어느날 갑자기 긴급재정명령으로 정년 연장이나 4.5일제를 시행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대화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재계가 제시한 다양한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행정 당국 입장에서 자기들이 편해지려고 만든 규제가 많은데 수요자, 현장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언급한 상속세·증여세 완화에 대해서는 "현행보다 특례를 더 늘리는 것은 국민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100대 기업은 미국보다 신규 창업 비율이 적은데, 상속세를 손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에서도 "어떤 정치 집단이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가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일을 우리가 해내면 지지하지 말라고 해도 지지할 것이라는 게 평소 생각"이라고 '실용주의' 행보를 다시금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는 12일 유세 장소를 광화문으로 결정했다. 첫 유세 장소로 광화문을 정한 이유에 대해 '빛의 혁명'의 상징성을 들었다.
이재정 유세본부 공동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발지를 광화문으로 정한 것은 12·3 비상계엄 이후 124일 동안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국민 함성을 다시 유세의 광장으로 연장시키겠다는, 빛의 혁명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이 후보의 예비 경쟁자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모두 윤석열 정권 인사였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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