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특집] 남도 문화유산, 세계의 빛이 되다

이현행 기자 2025. 5.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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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문화유산 가치 유네스코 ‘주목’
남도음식, 세계 입맛·감성 사로잡아
첨단기술 전통문학 글로벌 콘텐츠로
K-관광벨트, 남도 문화산업 ‘도약’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흥사. 대흥사는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 유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의 다양한 유·무형 문화유산이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4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도음식의 국제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세계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전남의 문화유산

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은 우리나라 16건의 세계유산 중 4건이 위치한 문화유산의 보고다. 등재 순으로 보면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한국의 서원'(2019년), '한국의 갯벌'(2021년) 등이 모두 연속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특히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해발 1천m 이상 고산 정상부에 발달한 희귀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확정됐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2010년부터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해안가가 아닌 해발 1천m 이상의 고지에 발달한 주상절리대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로 지구 기후환경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 /전남도 제공

◇남도음식, 세계 미식 문화의 중심으로

남도음식은 한국 음식문화의 정수로서 세계 미식 문화에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최된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21개국 주한대사와 외교사절단, 7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 등 25만여 명이 참여하며 글로벌 축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행사에서는 오세득 스타셰프의 파인다이닝, 남도명인 한상 등 가족단위 미식체험 프로그램이 예약 오픈과 동시에 조기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우수상품 품평 및 수출상담회에서 92건의 입점과 320만 달러 규모의 협약이 체결되는 성과도 거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전남도가 2025년 목포에서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이 박람회는 남도음식을 넘어 한국 음식 전반을 미식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브랜드화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도음식이 한국 미식문화의 풍부함과 깊이를 상징함으로써 단순히 남도음식의 브랜드화를 넘어 전체 한식의 세계적 브랜드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는 한국 음식문화의 세계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도 음식 한상. /전남도 제공

◇첨단기술과 융합한 문화콘텐츠 개발

전남은 지역의 문화자원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특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8년부터 전남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ICT 첨단기술과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온 결과, 영암의 '금마왕자와 월출산낭자', 담양의 'Take root in the sky' 등이 국제무대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금마왕자와 월출산낭자'는 제2회 서울국제AI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Take root in the sky'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손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문화전시 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남도 전통문화의 현대화 및 산업화를 위해 '남도×오색', '남도·오감', '남도×유희', '남도×누리'를 콘셉트로 남도 콘텐츠를 브랜딩할 계획이다. 또 국비 14억 9천만 원을 포함한 3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K-디즈니 조성'과 연계한 순천만 생태자원 활용 콘텐츠 제작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산업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부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전남 지역에 약 1조 3천억 원(국비·지방비 포함)을 투입해 전남의 고유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세계적인 K-관광 휴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남도형 아름다운 예술섬 연출, 남도다움 리브랜딩 창출 등을 추진 전략으로 삼아 섬 테마 관광 거점 조성, 이색 야행관광 공간 조성, 생태·야간·미식여행 상품화 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남은 2023년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국비사업을 유치해 390억 원을 투입, 2025년 12월까지 순천 원도심과 국가정원 일원에 콘텐츠 테마타운, 문화콘텐츠 복합공간, 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50여 기업을 유치해 1천여 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문화상회 대표단이 최근 전남도 문화산업 주요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문화교류 및 문화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전남도 제공

◇문화산업 발전 위한 과제와 전망

전남의 문화콘텐츠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전국 11만여 개 콘텐츠 사업체 중 전남에는 2천641개(2.3%)만이 있으며 매출 규모 또한 전국 151조원 중 전남은 8,418억원(0.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남도는 '남도문화산업 그랜드비전'을 수립해 서부권 전통문화·실감콘텐츠, 중부권 게임·지식정보산업, 동부권 웹툰·애니메이션 등 권역별 특화 콘텐츠를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산업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 구축, 수도권 기업과의 협력 모델 구축,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 남도 문화 기반 글로벌 브랜드화, 문화콘텐츠산업 전담 기구 설립 등의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도 문화예술은 '자연친화성', '보편성', '기층성', '실용성', '풍류성', '응용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융합된다면, 전남의 문화유산은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보석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