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화장 후 ‘자연장’으로…변화하는 장묘문화

좌동철 기자 2025. 5.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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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자연장지(수목·잔디장) 10년 내 포화 예상
제주도, 공설묘지 7곳 자연장지로 전환 계획
공설묘지로 조성된 후 2022년 8월 7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자연장지로 전환된 제주시 용강별숲공원 전경.

사람이 처음 태어난 곳인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자연장(잔디장·수목장)이 확산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묘지를 관리하는 부담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묫자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장을 선호하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공설 자연장지는 모두 4곳이다.

어승생 한울누리공원(2만381기)은 2022년 만장됐다. 4000기 안장 규모로 조성된 서귀포 추모공원은 지난해 12월까지 3870기(96.7%)가 안장된 상태다.

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한 용강별숲공원은 7만기 중 9922기(13%)가, 성산읍 자연장지는 7000기 중 822기(11.7%)가 안장돼 있다.

용강별숲공원 2022년 8월, 성산읍 자연장지는 2019년 7월 각각 공설묘지 부지를 활용해 개장한 곳이다.

제주지역 연간 사망자가 4600여 명이며, 개장 유골 등을 감안하면, 도내 자연장지도 10년 내 만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장을 선택하는 도민들도 늘고 있다. 제주지역 화장률은 2002년 18.3%에 그쳤지만, 2010년 54.8%로 처음으로 매장률보다 높아진 이후 매년 2.4%씩 상승, 2023년 83.7%를 보였다.

이 추세라면 2040년 화장률은 95%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매장 대신 화장 후 자연장으로 장묘문화가 변화하면서 이용률이 저조한 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공설묘지 일제조사 및 정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해 15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용역비는 8000만원, 용역기간은 6개월이다.

도내 공설묘지는 14곳으로 매장률이 저조한 곳은 애향(3.1%), 애월(6.0%), 조천(4.2%), 색달(5.4%), 안덕(3.6%) 등 7곳이 자연장지 전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고, 장례 문화의 변화에 맞추어 장사 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장사시설 수급계획'을 수립했다"며 "공설묘지를 문화와 휴식 공간이 있는 품격 있는 자연장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3차 장사시설은 묘지와 화장시설,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에 대해 2028년까지 수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양지공원에서 8기의 화장로가 운영되고 있으나, 화장률이 83.7%로 상승하면서 장사시설마다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2022년 만장(2만381기)된 제주시 어승생 한울누리공원 잔디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