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찾지 않는 ‘청소년수련원’
단체 합숙 훈련보다 풀장 갖춘 숙박시설에서 활동 선호
비자림수련원 6년째 휴업…2027년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개관

다양한 체험 활동이나 놀이시설이 늘어나면서 청소년 수련시설이 외면 받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청소년수련원을 무료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청소년 수련시설은 모두 4곳이지만 3곳은 운영을 중단했다.
구좌읍 비자림청소년수련원(286명)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6년째 문을 닫았다.
명도암유스호스텔(348명)과 봉개동 제주시 청소년야영장(550명)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7월부터 운영을 중단한 이래 휴업에 들어갔다.
한림읍 소재 제주청소년수련원(416명)은 내년 8월 위탁계약이 종료된다.
과거 중·고교 학생들의 수련회는 물론 대학생들의 MT장소로 인기를 끌었던 청소년 수련시설마다 발길이 끊긴 이유는 학생 수 감소와 함께 소규모 그룹 단위로 체험과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체 합숙 훈련보다는 풀장이 갖춰진 숙박시설과 다양한 놀이기구가 갖춰진 테마파크를 청소년들이 선호하면서 청소년 수련시설은 외면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최근 2년간 34억원을 투입해 명도암유스호스텔과 봉개 청소년야영장에 대한 리모델링과 축구·풋살장 조성, 샤워장 신설, 산책로를 조성했지만, 적자 운영과 청소년지도사 상시 배치 등의 어려움으로 민간 운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과거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학생 사망 사고와 타 지역 수련시설 화재 등으로 안전관리 기준이 강화됐고, 청소년지도사 자격증 보유와 종사자의 법정 안전교육이 늘면서 수련시설을 운영할 자격과 기준을 갖춘 청소년단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명도암유스텔과 청소년야영장에 대해 모 단체와 위탁계약을 체결했지만, 자격 미달 등으로 계약이 철회됐다"며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인력을 확보해 향후 직영으로 청소년수련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6년째 휴업 중인 비자림청소년수련원의 용도를 폐지해 국비 98억원을 투입, 제주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한다. 2027년 문을 여는 콘텐츠기업센터는 제주 콘텐츠산업의 거점 기지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콘텐츠기업센터에서 청소년 체험과 프로그램 운영을 조건으로 비자림청소년수련원의 용도 변경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