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최형우는 왜 ‘04년생’ 이야기를 듣나… 노력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에이징 커브 이론의 이단아

김태우 기자 2025. 5.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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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석에서의 변함 없는 활약으로 에이징 커브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최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추신수 현 SSG 구단주 특별 보좌역 겸 육성 총괄이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최형우(42·KIA)는 하나의 알쏭달쏭한 타이틀을 달게 됐다. 바로 현역 프로야구 ‘최고령 야수’라는 타이틀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리그에서 활약했다는 훈장이지만, 또 나이가 들었다는 이미지를 동시에 주는 수식어다.

선수 생명이 계속해서 연장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40대 선수는 전 세계 어디에 가든 흔하지 않다. 보통 야구 선수들은 20대 초·중반쯤 신체 능력이 절정에 이르고, 그 신체 능력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내다가 30대 중반부터는 기세가 꺾인다. 수많은 선수들의 표본을 분석해 만든 ‘에이징 커브’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형우는 그 에이징 커브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선수다.

나이가 들어도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전성기만한 활약은 아니지만, 한 팀의 주전 지명타자로 뛸 만한 충분한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령 야수가 된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형우는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298, 5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2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KIA 타선을 이끄는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팬들은 최형우에 대해 농담을 섞어 ‘04년생 선수’라고 말한다. 애정과 존경의 의미가 모두 담겨져 있다.

물론 경험이 많이 쌓이고,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궤적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타격을 한다는 이점은 있다. 그러나 신체 능력의 저하를 피할 수는 없는 만큼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그 경험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최형우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거나, 혹은 그를 곁에서 가까이 보는 관계자들은 한결 같은 노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항상 훈련이 성실하고,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방망이를 들 힘만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할 연습은 한다. 어린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끔 하는 쓴소리도 모두가 그 자격을 인정한다.

▲ 올해 만 42세인 최형우는 타석에서 여전한 생산성을 뽐내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KIA타이거즈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에 올라선 최형우는 지금도 후배들 이상의 몸 상태를 자랑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대단하다. 안타를 칠 때는 안타를 쳐 주고, 장타를 칠 때는 또 장타를 쳐 준다. 나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경기에 출전해주려고 한다. 그런 마음이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멘탈 부분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라고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

이어 이 감독은 “몸 관리도 굉장히 잘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면서 “뭔가 하나를 고쳐서 욕심을 내다보면 어떤 해는 좋고, 어떤 해는 안 좋고 이런 시즌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항상 좋은 시즌 준비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통산 400홈런 등 여러 누적 기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훈련과 타협이 없는 최형우 ⓒKIA타이거즈

근본적으로는 연습에 타협이 없다. 캠프 때부터 최형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방망이를 많이 친다. 배팅 훈련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면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컨디션이 올라오게끔 기다리는 선수가 있고,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만드는 선수가 있는데 후자 쪽이 아닌가 싶다. 내 몸이 괜찮다고 하면 몸을 자꾸 혹사를 시켜서 내 자리로 찾아가려는 본능도 있는 것 같다. 캠프나 이런 데에서도 항상 특타를 몇 번씩 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도 한국에 와서 항상 제일 먼저 나와서 배팅 훈련을 하고 가장 먼저 끝내는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몸 상태를 철저하게 유지하고, 또 부단히 노력한다. 그 결과 여전히 강한 타구를 뿜어내고 있다. 후배들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시속 170㎞ 이상의 총알 타구들은 최형우의 전매 특허다. 힘·기술, 그리고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만나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 결과 여전히 마운드의 투수들이 압도당하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의 후계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또 계속되어야겠지만 그 후계자들에게는 좋은 롤모델이 아직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 KIA 타선의 버팀목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형우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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