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반려인은 봉이 아니다…먹거리의 거짓말

이번 조사 대상에는 반려동물 영양제 온라인 광고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온라인 광고 100건 중 67건이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를 강조해 문제가 되었다. 영양제는 건강 유지와 보충을 목적으로 하는 보조제로, 특정 질병이나 치료 효과를 표기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적발된 광고들에는 당뇨, 간 질환, 기관지 협착증, 천식, 백내장, 각막염, 골다공증, 만성 신장 질환, 치주염 같은 질병명을 표시하고, 이들에 ‘예방, 억제, 관리, 개선, 완화’는 물론이고 ‘치료’라는 단어까지 나열하며 홍보하고 있었다. 이 67건에 대해서는 광고 수정 또는 광고 삭제, 판매 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사실 사료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최고 품질의 원료로 만들었다고 광고하지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된다. 방부제 성분이 없는 것처럼 표시하거나, 사람에만 효능이 검증된 성분을 반려동물에도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거나, 특정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정안을 내놓고 단속을 강화키로 했으나, 여기에 영양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간식류에 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도 반려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광고와 포장지를 유심히 살피고, 우리 집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성분이 들었다고 하면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 역시 ‘예방’이니 ‘개선’이니 하는 단어를 믿고 수리가 좋아지기만을 기대하며 꾸준히 급여할 뿐이다. 600만 반려 인구의 니즈를 자극하는 상술을 따라잡지 못하는 양심과 제도가 안타깝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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