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는 국민의힘 당헌·당규 위반"

장재진 2025. 5.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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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사유 땐 최고위가 의결" 당헌 근거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 시사한 지도부 비판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모처에서 같은 당 나경원 의원과의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나경원 의원이 당 지도부의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 언급을 두고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자, 정당 민주주의 위배"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를 압박 중인 당 지도부에 반발하는 김 후보 입장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나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지금 시급한 것은 원칙 없는 단일화가 아니라, 당의 각성과 원칙의 회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제 단일화 관련 일련의 행위를 멈춰야만 한다"며 김 후보와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전날 나 의원과 만나 당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가 심의하고, 최고위원회의(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로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는 당헌 제74조 2항을 근거로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작업에 소극적인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당의 경선 절차가 완료되고 나서 대통령 후보자를 교체하는 것까지 규정한 것은 아니다. 자의적으로 (당헌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당 내홍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의 반(反)법치·반자유 폭거에 맞서 싸워야 할 시간에 당내 단일화 싸움만 하는 당의 상황이 참으로 참담하다"며 "우리 당은 스스로 당헌·당규마저 저버리고, 최악의 경우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자멸적인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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