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회 백상] 최초 '흑백'부터 다관왕 '폭싹'까지…방송 부문 수상, 어떻게 결정됐나

박정선 기자 2025. 5. 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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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최고 중 최고만 뽑혔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경쟁 끝에 트로피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5일 진행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에서 경합 끝에 방송 부문 수상자(작)가 탄생했다. 후보 선정을 위한 과정부터 3차에 걸쳐 진행된 심사까지, 길고 치열한 과정을 거쳤다.

2024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에서 제공된 콘텐트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후보 선정 전 전문 평가위원 60명에게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방송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심사위원장)·김교석 칼럼니스트·김미라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트랙 교수·김태성 프로듀서(前 SBS 제작본부 예능총괄, 前 TV조선 제작본부장)·류재호 선프로덕션 프로듀서(前 EBS 편성기획센터장)·윤신애 제작사 스튜디오329 대표·차영훈 감독 등 7인의 심사위원이 치열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로 두 차례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해영 작가는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특별 심사위원은 7인의 심사위원이 1차 심사에서 선정한 후보 중에 최종 수상자(작)가 누가 됐으면 하는지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심사에 참여한다.

◆'흑백요리사'는 왜 예능프로그램 최초 대상이 됐나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TV 부문에서 방송 부문으로 부문명을 변경한 첫 해인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의 방송 부문 대상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돌아갔다. 백상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대상 심사 과정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먼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과 '폭싹 속았수다', '폭싹 속았수다'의 배우 아이유, '정년이'의 배우 김태리, '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 유재석 이름이 대상 후보로 언급됐다. 치열한 2차 심사 과정에서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과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 김원석 감독으로 좁혀졌다.

'흑백 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K-예능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하고,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고, 푸드 예능으로 요식업계 등 다른 산업까지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대중성과 파급력이 컸다는 게 대상 후보로 거론된 이유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연출, 대본, 연기, 작품이 담아내고 있는 메시지까지 완벽 했고, 그 결과 화제성과 대중성을 다 사로 잡았다며 심사위원들 과반수가 대상 후보로 추천했다. 아이유는 배우로서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노력이 '폭싹 속았수다'를 만나 더욱 빛났고, 이전 작품을 뛰어넘는 연기력과 캐릭터 표현력을 보여주며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와 완성도를 견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작품을 통해 증명한 배우로서의 영향력까지 고려했을 때 아이유 역시 대상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은 오늘날 단 한 명의 드라마 감독이 대상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건 김원석 뿐이라는 극찬과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단역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에 딱 알맞은 배우를 캐스팅하며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그동안 작업한 수많은 훌륭한 작품과 그가 드라마 감독으로서 걸어온 발자취까지 종합한 평가였다.

최종 심사에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8인의 심사위원 가운데 세 표를 받았고, 논의를 거쳐 결국엔 대다수 심사위원의 마음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쏠렸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지난 한 해 최고의 방송 콘텐트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꼽기에 무리가 없다. 출연자들을 스타로 만들었고, 파생 예능 콘텐트도 만들어졌다. 실력으로 이길 수 있다는 공정성, 형평성 등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시청자에게 위로를 줬다. 지난 1년간의 시간을 돌려보면, '흑백요리사'만큼의 파급력을 가진 작품이 또 있었을까”고 말했고, 김미라 심사위원은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전 세대를 아우르고, 해외 시청자의 관심까지 끌어냈다.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예능의 트렌드도 바꿨다”고 극찬했다. 차영훈 심사위원은 “산업적 측면에서 '흑백요리사'가 주는 사회적인 반향이 매우 크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바라봤다.

또한, 아쉽게 대상을 놓친 후보에 관해 정덕현 심사위원장은 “'폭싹 속았수다'는 가족이라는 한국적 메시지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 작품으로 인해 무해한 콘텐트에 대한 니즈도 분명히 커졌다. 그런 측면에서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가 가진 상징성도 있다”고 했고, 윤신애 심사위원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깊은 신뢰, 작품성 등을 돌이켜 봤을 때,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도 대상 후보로 거론될 만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김태성 심사위원은 “김태리는 곰탕 한그릇만 끓여내는 식당의 아주 훌륭한 곰탕에 비유하고 싶다. 각고의 노력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쉽지 않은 소재인데, 그것을 통해 대중을 울렸다”고 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수상하면서, 예능 작품상 논의가 이어졌다. 모든 후보가 쟁쟁하게 맞붙으면서, 마지막 3차 심사까지 긴 논의가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풍향GO'와 '스테이지 파이터'로 표가 갈렸고, '풍향GO'의 지지를 받으며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됐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웹 예능으로서 놀랄 만한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여행 예능이 가진 틀과 한계를 깨고, 쇼트 폼이 아니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그림을 보여줬다”며 '풍향GO'를 지지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교양 작품상은 SBS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였다.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와 '모든 패밀리' 2파전에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최종 7표를 받았다. '모든 패밀리'도 1표의 지지를 받았다. 류재호 심사위원은 “매체에 잘 출연하지 않는 故 김민기를 섭외하고, 그에 관한 자료 조사 또한 방대했다. '아침이슬'의 김민기뿐만 아니라, 김민기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여줬다. 그 모습이 지금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컸다”고 말했고, 김교석 심사위원은 “캐스팅이 콘텐트의 절반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대단하다. 또한, 새로운 어른을 보여줄 기회가 된 작품”이라고고 호평했다.

◆'폭싹 속았수다', 4개 트로피 다관왕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이날 드라마 작품상, 극본상, 남녀 조연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드라마 작품상엔 이견이 없었다. '폭싹 속았수다'가 심사위원 8인 전원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차영훈 심사위원은 “대중성, 작품성, 세대간 통합 등 모든 걸 통틀어 지난 한 해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이견의 여지가 없다.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오각형 도형을 그려본다면, '폭싹 속았수다'는 오각형이 모두 골고루 채워진 작품”이라고 극찬했고, 김미라 심사위원은 “모든 것이 다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공감을 많이 얻은 작품이기도 했다. 자칫 신파 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극본상은 '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다. 임상춘 작가의 완성도 높은 문학성, 최유나 작가의 현실감 있으면서도 유쾌한 극본, 원작을 영리하게 변형해 더 큰 공감을 얻은 이시은 작가의 내공이 언급됐다. 결국 '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가 5표, '굿파트너' 최유나 작가가 2표, '선재 업고 튀어' 이시은 작가가 1표의 지지를 받았다. 정덕현 심사위원장은 “더 이야기가 필요할까. 1, 2회만 봐도 깊은 문학성이 느껴진다”고 했고, 윤신애 심사위원은 “다섯 작품 모두 극본이 좋았지만, 한 인물도 놓치지 않고, 긴 시간 인간의 인생을 그리며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임상춘만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해영 특별 심사위원은 "작가의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그대로 묻어난 작품이었다"라며 임상춘 작가를 지지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남자 조연상은 '폭싹 속았수다'의 최대훈과 '중증외상센터' 윤경호의 대결이었다. 윤경호는 쉬워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은 코믹 연기로 극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을 받았고, 최대훈은 넓은 폭의 연기를 담아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논의가 이어진 끝에 최대훈이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됐다. 정덕현 심사위원장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최대훈이라는 배우가 해낸 역할이 가장 좋았다. 악역인데도 결국엔 이해하게 한다. 임상춘 작가의 대본을 최대훈이 해낸 것”이라고 말했고, 윤신애 심사위원은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외로움을 연기하는 사람이다. 캐릭터가 나이 든 모습까지 정말 잘 연기했다”고, 김교석 심사위원은 “이 작품 안에서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연령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넓은 폭의 연기로 소화했다”고 전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여자 조연상은 '폭싹 속았수다' 염혜란, '가족계획' 김국희, '정년이' 정은채의 삼파전이었다. '가족계획'의 서스펜스를 만들어준 김국희, 남성 캐릭터가 없는 '정년이'의 균형감을 채워준 정은채가 선전했지만, 심사위원 6명이 염혜란을 지지하면서 트로피의 주인이 결정됐다. 윤신애 심사위원은 “이 드라마가 뭔지, 엄마란 뭔지를 그냥 존재 자체로 이미 설명하며 끝낸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은 그녀로부터 시작됐다”고, 차영훈 심사위원은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도 중요한 메시지의 흐름을 잡았다”고, 정덕현 심사위원장은 “처음 물질을 하다가 얼굴을 보여주는 순간 이미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부터 설득됐다. 작품의 주제 의식이 염혜란으로부터 쭉 흘러가는데, 이 배우를 빼놓고서는 '폭싹 속았수다'를 이야기하긴 쉽지 않다”고 극찬했다. "어쩜 이렇게 시청자 마음에 쩍쩍 들러 붙는지요"라고 감탄한 박해영 특별 심사위원은 "인간의 본성을 다 꿰고 있는 듯한 염혜란의 연기 밀도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초미의 관심 쏠린 최우수 연기상

최우수 연기상 부문 결과에 가장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후보 선정부터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고, 수상자 선정은 더욱 어려웠다. 남녀 각각 다섯 후보 모두 트로피를 품에 안을 자격이 충분하기에, 길고 어려운 논의가 이뤄졌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점차 수상 후보의 범위를 좁혀가며, 마지막엔 주지훈과 박보검의 2파전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풋풋한 순애보와 따뜻한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을 '관식앓이'에 빠뜨리게 한 '폭싹 속았수다'의 주역 박보검은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는 평가와 함께 3표를 얻었지만,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이 최종 5표의 지지를 받아 수상자가 됐다.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열연, 하나의 작품을 강력하게 이끌어간 저력을 인정받았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극을 끌고가는 파워를 봐야한다. 그런 면에서 '중증외상센터'는 주지훈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품 같다. 캐릭터와 잘 매치돼, '주지훈이 곧 백강혁'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주지훈 표 새로운 장르를 본 것 같다. 이 정도의 존재감이면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여자 최우수 연기상 또한 모든 후보가 지지를 얻었으나, 결국 tvN '정년이' 김태리가 6표를 받으며 트로피의 주인으로 낙점됐다. 작품의 약점까지 모두 가려버릴 만큼의 열연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정덕현 심사위원장은 “탄탄한 원작이 드라마화 되면서, 앙상한 부분도 있던 작품이다. 그런데 모든 걸 다 커버할 수 있었던 존재가 김태리였다”고 했고, 윤신애 심사위원은 “'정년이'를 만들고 선보이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것은 김태리다. 김태리가 없었다면 '정년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은 청춘물 특유의 클리셰와 판타지를 현실에 발붙이게 해 팬덤까지 일으킨 힘으로 지지를 얻었고, 아이유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낸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라는 배우가 차지하는 무게와 상징성에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굿파트너' 장나라는 이미 커다란 커리어를 가진 배우가 또 한번 자신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언급됐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끌고 가는 파워를 보여준 고민시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지지를 받았다.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된 스태프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특별무대를 통해 카메라 뒤, 무대 밖 스태프의 노고를 조명했다. 예술상 심사도 어떤 해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예술상 트로피는 '정년이' 장영규 음악감독에게 돌아갔다. 연출, 연기, 극본과 같은 무게의 중요도를 지녔던 '정년이'의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작품성을 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일부'를 담당한 스태프가 아니라, 작품의 '전부'를 구성한 스태프다.

차영훈 심사위원은 “드라마 안에서 20분 이상의 분량을 국극으로 밀어붙인다. 어쩌면 금기로 느껴질 정도의 분량이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는 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를 테면 드라마 중간에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이 나오는데도 시청률이 안 떨어지는 셈이다. 장영규 음악감독의 역량 덕분이라고 본다. 놀랍다”고 극찬했고, 김미라·류재호 심사위원은 “시청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국극을 이야기에 잘 버무려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공연을 보는 느낌까지 줬다”고 전했다.

6명의 심사위원이 장영규 음악감독에게 투표했고, 서양의 히어로물 공식에 홍콩 액션 영화의 향수를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은 '스터디그룹' 조동혁 무술감독과 정교한 촬영으로 특유의 영상미를 만든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진석∙이덕훈 촬영감독이 각각 1표를 받았다.

◆이토록 놀라운 신예들

연출상과 남녀 신인 연기상의 주인공을 결정하기까지, 신예들의 놀라운 성취와 저력을 확인하는 심사 과정을 거쳤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연출상은 올해 방송 부문 심사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의됐다. 특히 3차 심사까지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송연화 감독과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이 4대 4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격론을 거쳐 결국 송연화 감독이 첫 장편 연출임에도 당당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차영훈 심사위원은 “매우 집요한 연출가다. 비가 오는 장면에서 강우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실제 장마철로 날을 정해 찍더라. 완성된 작품을 보며 '연출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모든 스태프들을 설득해 최소한의 조명감으로 리얼하게 완성한 놀라운 연출”이라면서 “계속해서 톤 앤드 매너를 유지했다. 연출적으로 주목할 만한 감독이다”라며 송연화 감독을 극찬했다. 또한, 흠 잡을 데 없는 모든 요소를 아우른 연출의 역량을 보여준 김원석 감독, 유려한 연출로 리얼한데 만화 같은 느낌의 작품을 완성했다는 평을 얻은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이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여자 신인 연기상 심사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채원빈, '중증외상센터' 하영, '폭군' 조윤수의 대결로 진행됐다. 채원빈은 한석규라는 베테랑 배우와 맞붙는데도 밀리지 않은 에너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하영은 신인 답지 않게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 능숙한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조윤수는 힘든 작품과 캐릭터를 어린아이처럼 맑은 얼굴로 잘 소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에는 5표를 얻은 채원빈이 3표를 받은 하영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차영훈 심사위원은 “무표정한 얼굴인데 여러 모습이 담겼다. 작품의 톤 앤드 매너에서 채원빈의 연기가 차지하는 역할이 굉장히 컸다. 여느 드라마에선 많이 보지 못했던 그 느낌을 받게 한 배우”라고 전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JTBC '옥씨부인전' 추영우는 8인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윤신애 심사위원은 “기본기가 좋은 배우다. 멜로와 1인 2역을 무리 없이 잘 소화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보였다”고 했고, 차영훈 심사위원은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남자 신인이다. 느물대는 연기가 만만치 않은 것인데, 아주 자연스럽고 오버스럽지 않게 잘 해나가더라”고 했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올해의 배우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눈에 띄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예능의 트렌드, 그들로부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신동엽은 50회 백상에서 예능상을 수상한 후 11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도 늘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얻으며, 5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예능 안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스타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판을 펼쳐 놓고 함께 출연한 다른 출연자와 후배 예능인들이 더 빛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 속에서 재미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예능인이라는 점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김미라 심사위원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보여주면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는다. 젊은 예능인들과도 잘 화합한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후배들과 함께하는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신동엽이 만드는 웃음은 기분이 나쁘지 않고 재미있다”고 전했다. 차영훈 심사위원은 “신동엽이 최근 다시 전성기를 연 느낌이다. 신동엽의 출연 프로그램은 그가 연출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고, 배우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회식도 그가 쏠 것 같다. 그만큼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는 예능인”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힘을 보여준 유재석, 보편적 소재로 K-예능의 저변을 넓힌 성시경, 예능계의 참신한 새 얼굴 김원훈도 각각 1표를 얻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이수지는 백상 출석 4년 만에 여자 예능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1년간을 '이수지의 해'로 만든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웃음을 주기 위해 과감한 도전도 감행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됐다. 김태성 심사위원은 “이수지의 재능은 독보적이다. 그런 재능을 통해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특별한 칭찬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도 훌륭하다. 실험적이면서 과감하게 시도한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충분한 역할을 일 년 내내 했다”고 전했고, 김교석 심사위원은 “유튜브 시대 이후 예능에 부침이 있고 트렌드가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이수지는 가장 꾸준히 지속 가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의 단면을 포착하고 있고, 여전히 코미디 연기 자체로도 자신의 영역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는 정덕현 심사위원장은 “치열한 토론을 거쳤지만, 대중성과 작품성 그리고 시대정신을 고루 겸비한 작품들을 뽑는다는 백상의 정신 하에 다행히도 최종 선정에 있어서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K-콘텐트 업계의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산업 전반에까지 활기를 만든 작품들을 선택하자는 데에는 심사위원 모두가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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