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아리부터 왕릉 앞 표석까지…'어진 임금' 세종을 만나다

김예나 2025. 5.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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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특별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나라를 잘 다스리셨고 군사에 통달하셨으며, 어진 성인이시고 지극한 효도를 실천하신 대왕.'

1450년 세종(재위 1418∼1450)이 승하하자 왕위를 이은 문종(재위 1450∼1452)은 신하들과 선왕의 공덕을 칭송하며 새로운 이름을 올렸다.

'영문예무 인성명효'(英文睿武仁聖明孝) 여덟 글자의 시호다.

당대 평가를 엿볼 수 있는 이 글자는 황금 도장에 새겨졌다. 유교 정치의 기틀을 확립하고, 각종 제도를 정비해 나라의 기반을 닦은 세종을 위한 것이다.

세종 태실 석난간 수리를 기록한 의궤 경남 사천시청 소장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1397년 5월 15일 세종대왕 탄생일을 기념해 제정된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세종의 위대한 일생을 다시금 돌아보는 자리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13일부터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전시는 세종의 일생을 총 8점의 유물로 소개한다.

세종·단종 태실 표석 건립과정을 기록한 의궤 경남 사천시청 소장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태실(胎室)부터 영원한 안식처인 왕릉까지 세종의 흔적이 남아있는 태항아리, 의궤, 표석 탑본 등을 모아 보여준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왕릉이 영원한 안식을 위한 죽음의 집이라면 태실은 삶의 집"이라며 "태실과 왕릉은 세종대왕을 향한 기억의 매체인 동시에 역사의 기념비"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평소 보기 쉽지 않았던 태항아리 실물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왕실은 명당의 자리에 태실을 조성하고 태를 봉안하는 '안태'를 중요하게 여겼다.

세종 안태용 도자기(태항아리)와 태지석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세종의 태실은 경남 사천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경기 고양 서삼릉 태실로 옮겨졌다. 전시에서는 태를 넣은 백자 항아리, 누구의 태인지 새긴 돌판이 공개된다.

항아리 몸체에 3개의 고리가 이중으로 돼 있는 데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측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1년에 전쟁 중 훼손된 세종대왕 태실을 수리할 때 제작해 안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에게 올린 시호를 새긴 금보 복제품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실을 수리한 과정과 태실에 표석을 세운 과정을 기록한 의궤도 선보인다.

전시는 세종과 소헌왕후도 함께 조명한다.

두 사람이 묻힌 영릉(英陵)은 조선왕릉 중 최초로 같은 봉분에 왕과 왕비를 같이 모신 합장릉의 형태다. 앞에서 봤을 때 왼쪽이 세종, 오른쪽이 소헌왕후 무덤이다.

세종과 소헌왕후에게 올린 시호가 새겨진 도장, 영릉 표석을 본떠 제작한 탑본 족자 등은 눈여겨봐야 할 유물이다.

세종대왕 영릉비 탑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은 세상을 평안하게 한 임금이라는 뜻"이라며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의미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5월은 오전 9시∼오후 6시, 6월과 7월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30분에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

영릉 정자각 모습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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