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없어요"… 청년몰 부활 나선 춘천 육림고개

박은성 2025. 5.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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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한림대 "상권 부활" 손잡고
자체 브랜드·마케팅 네크워크 구축
상인회 "임대료 동결" 힘 보태기로
한때 청년몰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혔으나 현재는 침체된 춘천 육림고개 상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때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히던 강원 춘천시 육림고개 상권 부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손을 잡았다.

춘천시는 지역혁신을 위한 대학지원사업(RISE) 공모에 선정된 한림대와 함께 상권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한림대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청년창업 기반을 마련한다. 송곡대 호텔조리학과는 메뉴 개발 및 취업지원에 동참한다.

춘천 시내 옛 도심에 자리한 육림고개는 한때 도시재생 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지난 2017년 춘천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청년몰 사업을 통해 젊은 감각이 더해진 음식점, 카페 등이 들어서며 10여 곳에 불과했던 점포가 70곳으로 늘었다. 밸런타인데이(2월)와 핼러윈(10월)에는 이국적인 이벤트가 열려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하는 청년몰 지원이 끝난 뒤 임대료마저 올라 수년 만에 점포 대다수가 육림고개를 떠났다. 5년간 49억 원을 쏟아부은 사업이 실패로 끝난 셈이다. 눈앞의 성과에만 집중해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상권이 유지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춘천시와 한림대는 비용 부담 없는 창업교육과 마케팅 네크워크를 구축해 보다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롭게 둥지를 틀 청년 사장들이 상권을 설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상인회도 손님이 몰리자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 받는 둥지 내몰림(Gentrification)을 막기 위해 임대료를 동결하며 힘을 보탠다.

춘천시와 육림고개 상점가 상인회는 "지자체와 대학이 청년 창업을 유치한다면 상권 부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존 사업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없애 지속 가능한 상권 활성화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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