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좋다" 칭찬에 들떠 옷 벗고…165만 유튜버 말왕, 몸캠피싱 고백

구독자 16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말왕이 8년 전 '몸캠 피싱'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몸캠 피싱은 여성과 영상 통화로 음란행위를 유도, 이를 촬영해 유포하겠다며 돈을 뜯어내는 범죄다. /사진=말왕 유튜브 채널 캡처

구독자 16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말왕(본명 유태양·37)이 8년 전 '몸캠 피싱'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몸캠 피싱은 여성과 영상 통화로 음란행위를 유도, 이를 촬영해 유포하겠다며 돈을 뜯어내는 범죄다.

말왕은 지난 7일 개인 방송을 통해 8년 전 몸캠 피싱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이에 따르면 말왕은 당시 한 속옷업체로부터 모델 제안을 받고 업체 측 담당자와 영상통화를 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담당자는 말왕에게 "속옷 핏을 보겠다"며 옷을 벗을 것을 지시했고, "몸 좋다", "씩씩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담당자의 칭찬에 들뜬 말왕은 옷을 다 벗고 음란행위까지 했다. 다만 담당자는 여성인 척 하는 남성이었고 "돈을 주지 않으면 음란행위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말왕을 협박했다. 말왕이 이에 응하지 않자, 담당자는 영상 캡처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하기도 했다.

말왕은 뒤늦게 담당자를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말왕 유튜브 채널 캡처

말왕은 방송에서 어머니와 통화하며 "저는 씩씩하다. 아들이 씩씩하게 한번 공개했다"고 했다. 어머니가 "씩씩하다. 우리 아들이 마음 고생했겠다"고 다독이자, 말왕은 "고생 안 했다. 몇 년 전부터 있던 건데 쉬쉬한 거고, 저 말고 다른 사람 피해 갈까 봐 그랬다"고 했다.

경찰청 사이버 금융범죄현황에 따르면 몸캠피싱 범죄는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9년 1824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2020년 2583건, 2021년 2021년 3024건, 2022년 4313건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2023년에는 3545건이 신고됐다.

반면 검거 건수는 하락세다. 2019년에 26.21%였던 검거율은 2020년 20.09%, 2021년 23.73%였다가 2022년 10.9%, 2023년 8.6%로 떨어졌다. 몸캠피싱 범죄 조직은 해외 서버에 거점을 두고 움직이며, 한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에 걸쳐 활동해 검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몸캠피싱에 당했다면 송금 요구에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피해 예방 수칙 자료에서 "범인들은 돈을 받았다고 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오히려 '돈 사람'으로 생각해서 추가로 더 돈을 요구하며 더 이상 돈을 보내지 않으면 결국 동영상을 배포해 버린다"고 전했다.

또 협박 문자나 전화를 받은 즉시 채팅 화면을 캡쳐하고 송금 내역 등 증거자료를 준비해 즉시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