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페르시아만 대신 아라비아만 명칭 변경 계획”
“중동 순방 앞두고 아랍에 줄 선물로 생각”
아락치 이란 외무 “모든 이란인의 분노만”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동안 페르시아만이 아닌 아라비아만이라고 부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과 핵 협정 합의를 진행 중인 과정에서 이같은 발표를 할 경우 이란이 반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을 바꾸려는 정치적 의도는 이란과 이란 국민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를 나타내므로 강력히 비난한다. 이런 편파적인 행동은 배경이나 거주지에 관계없이 모든 이란인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이라는 이름이 수세기 전부터 존재해왔고, 모든 지도 제작자와 국제기관에서 (이를) 인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1960년대 후반까지 모든 지역 지도자들이 공식 서신에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며 “근시안적 조처는 이란, 미국, 전세계의 모든 이란인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 외에 법적 또는 지리적 유효성이나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있는 자료라며 ‘페르시아만’이 적혀있는 지도를 함께 공유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명칭을 아라비아만으로 바꿔 부르기로 제안하면서, 아랍 국가 지도자들에게 일종의 선물을 하려 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런 행위를 통해 아랍 국가들로부터 친이스라엘 정책과 가자지구 구상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자고 제안해 멕시코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페르시아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지중해로 인도양의 일부이다. 16세기 무렵부터 페르시아만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란을 가리키는 페르시아 대신 아라비아라는 이 바다의 명칭으로 쓰자는 주장이 아랍국가들에서 흘러나왔다. 이란은 2012년 구글이 페르시아만 명칭을 표시하지 않기로 하자 구글을 고소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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