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 교황 '첫 옷' 만든 재단사 "누가 될지 몰라 여러 사이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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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 회의인 콘클라베가 바티칸에서 시작된 7일(현지시간). 바티칸 벽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이탈리아 로마의 보르고 피오에 위치한 제의(가톨릭 신부 등이 입는 전례복) 전문점 '만치넬리 클레르지'엔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차기 교황이 입을 첫 옷'은 로마에 있는 또 다른 제의 전문점 '가마렐리'가 만들어 왔기 때문에, 만치넬리가 이 일까지 맡게 됐다는 소식은 바티칸 안팎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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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관심→재단사 취재 열기로
"프란치스코 교황, 가볍고 저렴한 옷감 선호"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 회의인 콘클라베가 바티칸에서 시작된 7일(현지시간). 바티칸 벽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이탈리아 로마의 보르고 피오에 위치한 제의(가톨릭 신부 등이 입는 전례복) 전문점 '만치넬리 클레르지'엔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각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의 방문이 특히 많았다.
취재 대상은 1962년부터 이곳에서 제의를 만들어온 재단사 라니에로 만치넬리(86). 그는 콘클라베를 통해 조만간 탄생할 새 교황을 위한 첫 제의를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차기 교황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재단사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새 교황이 (선출 직후)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타날 때 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만치넬리는 한국일보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간 만치넬리는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년), 베네딕토 16세(2005~2013년), 프란치스코(2013~2025년) 교황의 의상을 제작해 왔다. 하지만 '차기 교황이 입을 첫 옷'은 로마에 있는 또 다른 제의 전문점 '가마렐리'가 만들어 왔기 때문에, 만치넬리가 이 일까지 맡게 됐다는 소식은 바티칸 안팎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는 "만치넬리는 처음에 사제들의 옷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이들이 주교가 되고 추기경이 되면서 마침내 그의 명성이 교황의 귀에까지 닿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성취를 증명하듯, 그의 사무실엔 전임 교황들과 나란히 선 만치넬리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만치넬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특히 각별했다면서 "그는 가볍고 단순하고 저렴한 옷감을 선호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차기 교황 옷을 만든 건 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누가 제의의 주인공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제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 가지 사이즈(유럽 기준 50, 54, 58)를 동시에 준비해야 했던 것이다. 만치넬리는 교황의 전통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도 만들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선출 당시 '지나치게 화려하다'며 입지 않았지만 차기 교황은 전통에 더 방점을 찍는 인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두 명의 추기경과 만났는데 그들은 모제타를 원했다"고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만치넬리는 "교황의 옷이라고 특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옷에 고루 정성을 들이는데 그중에 교황의 옷이 있는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만치넬리는 "제의를 만드는 일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자신을 헌신하는 이를 위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는 대로 언제든 작업을 시작하려는 듯 그는 목에 줄자를 걸고 있었다. 인터뷰하는 그의 뒤편으로는 그가 수십 년간 사용했다는 재봉틀이 보였다.
로마=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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