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에픽게임즈와 디지털 트윈 협력...“시뮬레이션 통해 AI가 공정 최적화”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5. 5. 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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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컨퍼런스 SAS 이노베이트 개막
에픽게임즈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 활용
3D로 구현한 산업 현장 시뮬레이션에서
SAS 솔루션으로 데이터 분석해 의사 결정
브라이언 해리스 SAS 최고기술책임자(CTO)가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SAS 이노베이트 2025’에서 에픽게임즈와의 디지털 트윈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3D의 가상 세계에 구현한 제지 기업 조지아 퍼시픽의 공장. 마치 실제 현장처럼 무인운반차량(AGV)이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여기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AGV가 특정 구역에 몰리는데, 운영을 최적화하려면 몇 대의 AGV가 필요한지” 묻자 AI가 가상 세계에서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GV를 현재 50대에서 47대로 조정하면 평균 운영 시간을 8% 절감할 수 있다”라고 답한다.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의사결정에 특화된 기업 SAS가 대표적인 게임 엔진 중 하나인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와 손잡고 이같은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한다.

브라이언 해리스 SA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SAS 이노베이트 2025’에서 “SAS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AI를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결합해 실제 환경을 완벽히 복제하고 이를 통해 차원이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유니티와 함께 게임 엔진에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솔루션이다. 가상의 3D 세계를 현실감 있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뿐만 아니라 디지털 트윈,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SAS와 에픽게임즈는 단순히 실제 세계를 가상 세계로 옮겨오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가상 환경에서 필요한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을 실험해 실제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AS의 데이터 AI 플랫폼 ‘SAS 바이야(Viya)’는 언리얼 엔진과 연결되어 가상 세계에서의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

SAS와 에픽게임즈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적용하기 시작한 조지아 퍼시픽의 서배너 공장 현장 모습 [사진 = SAS]
미국의 제지 회사인 조지아 퍼시픽은 제조 공정 최적화를 위해 SAS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AS는 에픽게임즈의 솔루션 ‘리얼리티스캔’을 활용해 조지아 퍼시픽 서배너 공장의 렌더링 이미지를 캡처하고, 이를 언리얼 엔진으로 가져왔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 세계에서는 공정 기계나 로봇만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인간의 모습을 구현해 작업 과정을 구현할 수도 있다.

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부문 부사장은 “디지털 휴먼도 가상 세계에 구현해 다양한 움직임들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안전사고 또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해리스 SAS CTO(왼쪽부터), 로샨 샤 조지아 퍼시픽 AI&제품 부문 부사장, 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 부사장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조지아 퍼시픽 공장에 적용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SAS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바이야’에서
AI 에이전트 설계·배포 기능 지원 시작
“에이전트 자율성 조정해 의사결정 도와”
SAS는 1976년 통계 분석 솔루션으로 시작,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과 기업 의사결정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대 비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으로, 정확한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30억달러(약 4조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지털 트윈에 이어 SAS가 이날 새롭게 선보인 것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능이다.

SAS는 바이야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SAS 인텔리전트 디시저닝’ 제품군에 앞으로 기업들이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SAS가 제공하던 데이터 분석 기능과 거대언어모델(LLM)의 추론 능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관리에 강점이 있는 만큼 SAS는 데이터 거버넌스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인간의 적절한 개입을 자사 AI 에이전트 기능의 강점으로 꼽았다.

브라이언 해리스 SAS CTO가 SAS 바이야(Viya) 플랫폼의 AI 에이전트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해리스 CTO는 대출 심사에서 AI가 흑인 신청자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책정했다는 연구를 예로 들며 “생성형 AI는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활용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LLM과 함께 모델 거버넌스, 데이터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산업이 에이전트 AI로 넘어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SAS는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업무의 복잡성이나 리스크, 목표에 따라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인간의 개입 수준을 조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령 주택 담보 대출 심사 데이터에서 SAS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하면, AI가 신청자의 수입, 결제 내역 등을 기반으로 심사 결과를 1차 분류한다.

그런 다음 인간의 검토를 필요로 하는 지원자들의 데이터를 따로 모아 보여주는 식이다. 또한 신청이 반려된 신청자에 대해서는 AI 챗봇을 통해 “왜 심사가 반려됐는지”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최근 수입이 불규칙적이다”와 같이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한편 SAS는 AI를 위한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합성 데이터 솔루션 ‘SAS 데이터 메이커’, 플랫폼에 내장된 AI 어시스턴트 기능 ‘SAS 바이야 코파일럿’, 클라우드 기반 코딩 환경인 ‘SAS 바이야 워크벤치’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대거 소개했다.

올랜도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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