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울분 상태'…"한국 사회 불공정"

서진석 기자 2025. 5. 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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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장기적 울분 상태'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나치게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는데, 사회가 공정하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일수록 울분의 정도도 심했습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 절반가량이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정신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최근 성인 1,500명을 조사한 결과, 48.1%는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좋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보통'은 40.5%, '좋다'는 11.4%에 그쳤고, 5점 척도로 따지면 평균 점수는 2.59점으로 '보통' 수준인 3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좋지 않다'고 답한 이들에게 그 원인을 물었더니,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37.0%)가 가장 높았고, '타인·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이 되는 사회 분위기'(22.3%)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여러 부정적 감정 중 '울분'이 심각했습니다.


자가 측정 결과, 응답자들의 12.8%는 '높은 수준의 심각한 울분'(2.5점 이상)을 겪고 있었으며 이들을 포함한 54.9%는 울분의 고통이 지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심한 울분 비율은 30대에서는 17.4%였지만 60세 이상에서는 9.5%로 조사됐습니다.


또,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집단에선 21.1%, 월 소득 1천만 원 이상 집단에서는 5.4%로 집계됐습니다.


연구진은, 울분 수준은 공정에 대한 신념과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조사에서는 '정부의 비리와 잘못 은폐'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가 울분을 느끼게 하는 정치·사회 사안으로 꼽혔습니다.


연구를 총괄한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EBS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의료적 노력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서 정신건강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회 안전과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에 큰 위기를 경험해도 병의원을 찾는 비율은 10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한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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