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변하지 않고 그러나 멈추지도 않은 채로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의 음악은 언제나 과정을 노래해 왔다. 무너짐과 회복 사이, 감정의 균열과 그 너머의 이면, 또 쉽게 낙관하지 않고 지나치게 절망하지도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정교하게 다뤄왔다. 지난 7일 내놓은 새 싱글 앨범 'Maybe Tomorrow(메이비 투모로우)'는 그런 데이식스의 고유한 방식을 응축한 앨범이다. 어설픈 희망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기다림으로, 화려한 전환이 아니라 묵직한 지속으로 이들은 다시 한번 변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Maybe Tomorrow'는 데이식스가 타이틀 곡에서 이어온 위로의 맥락을 잇는다. 단정(斷定)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서술 방식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말하면서도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내일이 오면 오늘보단 나아지겠지 / 쓰라리는 이 상처가 좀 덜 아프겠지"라는 가사는 조심스럽고 느슨한 확신만을 남긴다.
사운드 또한 이러한 가사에 걸음을 맞춘다. 겉으로는 밝고 유려한 톤을 유지하지만 그 안에 약간씩 뒤틀린 코드 진행과 미묘한 긴장감을 숨겨놓았다. 전면에 배치된 신스와 드럼은 멜로디를 이끌며 힘을 실어주고 멤버들은 보컬의 농도와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해 정서의 흐름을 곡 전체에 입힌다. 그렇게 'Maybe Tomorrow'는 명확한 해답 대신 그저 하루를 더 견딜 수 있는 온기를 남기는 노래로 완성된다.

수록곡 '끝났지'는 타이틀 곡과 상반된 감정선을 들려준다. 타이틀 곡이 내일을 이야기한다면 '끝났지'는 지나간 어제에 관해 말한다. 연인과의 어긋난 관계를 자책과 체념의 시선으로 되짚는다. 무엇보다 '끝났지'는 데이식스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공백 없이 꽉 채운 보컬, 절제된 기타 리프, 묵직한 드럼 그리고 기저에 놓인 감정을 낚아챈 아픔과 슬픔까지. 타이틀 곡이 외연의 확장을 시도한다면 '끝났지'는 밴드의 정서를 굳건히 붙든다. 이렇듯 신보의 두 곡은 전혀 다른 결을 가졌지만 함께 놓일 때 데이식스의 스펙트럼을 더욱 입체적으로 증명한다.
특히 타이틀 곡 'Maybe Tomorrow'는 발매 6시간 만에 멜론 톱100 실시간 차트 5위(8일 0시 기준)를 찍었다. 웬만한 음원강자들도 이제 발매하자마자 상위권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말이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수식어 이상의 신뢰가 이제 데이식스의 선율에 박혔다.
중요한 건 이들이 어떻게 상위권에 도달했느냐보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음악을 유지해 왔느냐다. 데이식스는 자작곡 중심의 활동과 멤버들의 고유한 음악적 감각을 기반으로 스스로 궤도를 그려왔다. 이번 싱글도 마찬가지다. 'Maybe Tomorrow'로 조심스럽게 내일을 상상하게 만든 데이식스는 변하지 않고 그러나 멈추지도 않은 채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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