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처방 받으러 서울 간다” 日·中 관광객들 ‘다이어트약 찍턴’ 열풍
“한국 식욕억제제가 값싸고 효과 좋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번 여행은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으려고 1박 2일 일정으로 왔습니다.”
최근 찾은 서울 강남역의 한 다이어트 전문 병원 입구. 오전 10시, 영업 시간을 30분 남겨뒀지만 입구엔 캐리어 5개가 놓여있었다. 영업 15분을 앞두고 대기자 6명이 줄을 섰는데 이 중 4명이 일본인이었다.
일본 효고현에 거주하는 고토 에이코(60)·나오코(24)씨 모녀는 1박 2일로 한국 여행을 왔는데 주 목적이 다이어트 병원 방문이라고 했다. 모녀는 “한국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효과는 1.5배는 좋다는 말에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한국 다이어트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식욕억제제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약만 처방받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다이어트 약 찍턴(turn)족’도 생겨났다. 식욕억제제 처방을 목적으로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출국하는 경우다. 이들은 통상 하루 이틀 머물며 병원을 방문하고, 처방을 받은 후 추가 시술이나 제품 구매를 마친 뒤 귀국한다.
영업을 시작하자 일본인 여성 8명, 중국인 여성 2명이 추가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 직원들은 가슴팍에 일본 및 중국 국기 뱃지를 달고 외국인들을 안내했다. 체중 측정에서부터 약 부작용 및 가격 안내까지 이뤄졌다. 중국인 레오나(28)씨는 “지난 2월 방문해 처방받고 약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왔다”며 “약 처방받는 김에 지방 분해 주사도 맞으려 한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일부러 다이어트 병원에 들른다고 했다. 일본 도쿄에서 온 이토 유키카(26)씨는 다이어트 약 처방을 목적으로 벌써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이토씨는 “일본에서 약 먹었을 땐 심장이 두근거려 무서웠는데, 한국 약은 딱 3일만 메스꺼웠다”며 “일본에서는 식욕억제제 4주 치 처방에 3만엔(약 29만원)이 드는 반면, 한국에서는 6주 치가 20만원 정도다”라고 했다. 대만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온 리아오 유첸(32)씨는 “대만보다 약값이 반값”이라며 “한국 화장품과 미용 기술에 신뢰가 가니 반값에 처방받으러 왔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국 내 규제 때문에 한국 다이어트 병원으로 몰리기도 한다.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포함된 ‘펜터민’ 성분에 대해 처방·조제·사용 등에 대해서 엄격한 자국과 달리, 한국은 비만 판정 없이도 식욕억제제가 처방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식욕억제제 속 펜터민은 일본에선 승인되지 않은 ‘제3종 향정신약’이다. 중국에서도 해당 성분은 3급 종합병원에서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처방받을 수 있고, 대만에서는 4급 규제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비만 체형이 아니어도 비교적 쉽게 처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약을 몰래 반출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남부 거주 교민 A씨는 한국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국제특급우편(EMS)으로 배송받다 수사를 받았다. 일본에서도 2022년 한국에서 다이어트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자국민들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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