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팔고 떠나라"…다시 고개 든 월가 격언
"겨울장 하락 땐 여름 수익률 더 나빠져"
마켓워치 "투자자 안전벨트 매야 할 시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5월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
월가에서 회자되는 오래된 격언이 올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이 격언이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봤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은 예년과 다른 ‘겨울 장세’에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상승세를 보인다. 실제로 중간선거가 없는 해에는 이 기간 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평균 6% 상승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되레 2.6% 하락하며 예외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다.
마켓워치는 미국 증시는 겨울에 부진하면 여름에 더 부진하다는 것은 통계로 입증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비(非)선거년도 중 겨울 증시가 부진했던 해에는 여름철(5월~10월)에도 더 나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896년 이후 다우지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런 현상은 통계적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여름과 겨울 간 수익률 차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린 투자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마켓워치가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스콧 베이커, 스탠포드 대학교의 닉 블룸, 시카고 대학교의 스티븐 데이비스가 개발한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PU)’를 분석한 결과 겨울장 하락이 있었던 해의 여름에는 EPU가 겨울장 상승이 있었던 해의 여름보다 약 10%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장 하락이 있었던 해의 여름에는 불확실성이 약 10% 더 높았다는 얘기다. 마켓워치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유는 항공기의 ‘난기류’다. 난기류는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종사는 안전벨트 착용 표시를 켜고 잔잔한 상태가 지속할 때까지 계속 착용을 유지한다.
이에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주식시장 역시 비슷한 ‘불확실성의 구간’에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최근 몇 달간의 극심한 변동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도 여전히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가 없는 해에는 ‘5월 격언’이 통하지 않는다는 기존 통설을 올해만큼은 예외로 둬야 할 수도 있다며 “겨울 하락장이 주는 경고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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