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니스에 등장한 ‘제주도 경관·관리 계획’

한형진 기자 2025. 5. 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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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해외 순회전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조경과 건축의 대화’ 주제 안에 2009년 제주 경관·관리 계획 포함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포스터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주도 경관·관리 계획이 이탈리아 베니스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5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SMAC)에서 전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이하 정영선전)의 해외 순회전이다. '정영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의 조경 전시다.

미술관에 따르면, 베니스에서 열리는 전시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목했던 정영선(1941~)의 작업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과 경관철학, 한국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하는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최초로 소개한다. 

전시는 공공 프로젝트를 비롯해 민간 기업이 의뢰한 정원과 리조트, 기념비적인 조경, 생태공원, 한국 고유의 정원 문화 등 작업의 성격에 따라 7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정영선 조경가의 '경춘선숲길'(2015~2017), '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8), '선유도공원'(2001) 등 대표작 24개의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300여 점의 기록 자료와 함께 국내외 주요 건축가와의 다양한 협업 과정도 소개한다.

7개 주제의 마지막은 '조경과 건축의 대화'인데, '제주특별자치도 경관 및 관리 계획'(2009)이 포함되면서 눈길을 끈다.

해당 계획은 김석윤, 김태일, 김태형, 다니엘 바예, 민현식, 박승진, 백혜선, 안상수, 이민아, 이종호, 정영선, 정기용, 조명래, 조성룡, 조현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제주특별자치도 경관 및 관리 계획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작인 '제주특별자치도 경관 및 관리 계획'에 대해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승격(2006)되고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2007)됨에 따라 제주의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문화 풍경을 형성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계획 수립이 필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건축가 민현식의 주도로 정영선, 디자이너 안상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도시설계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제주 경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도민 삶의 질적 향상과 존엄성을 고양하는 경관 관리 방안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들은 도시를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며 제주 특유의 '해민정신(海民精神)'을 바탕으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공존과 평화의 윤리를 추구했다. 경관의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생태적, 경제적, 지리적, 철학적 건강함을 진정한 가치로 설정한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도 제주 경관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과 건축의 대화' 전시에서는 제주 특유의 지형을 담은 '제주 오설록'(2012, 2019, 2023)의 정원도 함께 소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제1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가 "자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한국의 정원과 경관철학의 독창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정영선과 협업자들이 가꿔 온 우리 땅의 절경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현장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현장 / 사진=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