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양양서 구조했던 ‘점박이물범’, 건강하게 바다 누벼

김영희 2025. 5. 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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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봄이 3월 신의주 인근 서식…암컷 양양이 충남·경기에
“서로 다른 무리 선택…위성추적 자료 생태연구 도움”
▲ 강원도 앞바다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을 지난해 10월 16일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 방류하는 모습. 충남도 제공

동해안 강릉과 양양에서 구조돼 가로림만에 방류한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이 각각의 무리를 찾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수컷 점박이물범 봄이와 암컷 양양이의 동선을 위성 추적한 결과 봄이는 서산 벌말선착장 인근에 방류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17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인근을 거쳐 10월 25일 태안 먼바다까지 나갔다.

이어 10월 26일 백령도 인근을 지나 10월 27일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포착된 봄이는 11월 15일 평북 신의주 인근까지 도착했다.

11월 17일에는 남하를 시작해 백령도와 강화도, 경기도 앞바다, 가로림만 인근 등을 거쳐 12월 16일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신호를 드러냈다.

다시 북쪽으로 간 봄이는 경기·인천 앞바다를 거쳐 신의주 인근에 서식하다 올해 3월 17일 위성 신호가 끊어졌다.

또 암컷 양양이는 방류 이틀 후인 10월 18일 경기 제부도 인근까지 갔다 다음 날 인천 덕적도와 가덕도 인근으로 내려왔으며, 10월 20일 태안과 가덕도 중간 지점에서 신호가 단절됐다.

이들의 신호가 끊긴 것은 추적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이동 또는 먹이활동 과정 중 손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봄이와 양양이 모두 건강하게 바다를 누볐던 것으로 보이고, 두 개체의 동선이 갈린 것은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위성 추적 자료는 점박이물범 생태 연구의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봄이는 2023년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 구조물 위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발견됐으며, 양양이는 같은 달 22일 양양군 물치항 인근 해안가에서 기력이 저하된 상태로 표류하다 구조됐다.

두 마리 모두 새끼였다. 봄이는 강릉 경포아쿠아리움에서, 양양이는 서울대공원에서 기력을 회복한 뒤 지난해 4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훈련을 받고 바다로 돌아갔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점박이물범을 육지에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얕은 수심에 모래톱이 잘 형성되고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가로림만 점박이물범은 2021년 고래연구소 조사에서 최대 12마리까지 확인됐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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