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1년…경북대병원 병상 절반 ‘텅’ 비었다

강승규 2025. 5.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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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46%, 외래 27% 줄어…환자 치료받을 권리 흔들
“인력 붕괴가 의료 붕괴로”…병상가동률 25%P 급락
의정갈등 장기화에 대형 병원 기능마저 ‘마비’

경북대병원 전경.

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구경북 거점 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의 기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가동률과 수술·외래 실적이 일제히 반토막 나면서, '의료의 최후 보루'인 국립대병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지난 3월 병상가동률은 46.9%로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달(72.6%)과 비교하면 25.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삼덕동 본원은 44.7%, 칠곡경북대병원은 49.0%로, 전체 병상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셈이다.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지난해 2월부터 병원은 가파르게 흔들렸다. 병상가동률은 1월 77.2%에서 2월 68.6%로 떨어졌고, 3월에는 48.2%로 주저앉았다. 이후 1년 넘도록 50% 안팎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술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삼덕동 본원의 올해 1~3월 평균 수술 건수는 956건으로, 전년 동기(1천770건) 대비 46% 감소했다. 칠곡경북대병원도 1천85건에서 654건으로 39.7% 줄었다. 생명을 다투는 중증 수술마저 위축된 것이다.

외래진료도 예외는 아니다. 삼덕동 본원의 외래환자는 27%, 칠곡경북대병원은 11.9% 줄었다. 대형 국립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의정갈등의 핵심은 '사람'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과 수련 중단은 의료 현장의 기반을 흔든다. 경북대병원은 전공의와 전임의를 포함한 젊은 의사 인력이 전체 진료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이들의 이탈은 곧 수술과 진료의 정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윤 의원실 관계자는 “1년 넘게 이어진 인력 공백이 병원의 기능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료과별 인력 재배치와 인센티브 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