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서 1군 경험만 2800경기… 한화 막강 마운드 이끄는 브레인, 독수리 눈이 여기 있네

김태우 기자 2025. 5.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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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공수에서 대활약하며 한화 안방을 지키고 있는 최재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최재훈(36·한화)은 2008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고, 2008년 짧게나마 1군을 경험했다. 당시 두산 감독이 김경문 현 한화 감독이었다. 물론 같이 한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김 감독은 최재훈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현역 지도자다. 돌고 돌아 다시 한화에서 만났다.

2012년부터 백업 요원으로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가 된 최재훈은 2017년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오랜 기간 팀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도 최재훈의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하며 중용한다. 김 감독은 “성실한 선수다. 투수들이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푸근하고, 성실한 포수로 되어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런 최재훈은 올해 공·수 모두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고공 비행을 이끄는 주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맹활약이다. 타율보다는 출루율에 장점이 있었던 포수인데, 올해는 특유의 선구안은 물론 안타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7일까지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15, 출루율 0.461의 대활약이다. 장타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콘택트로 한화 타선의 혈을 뚫는 경우가 많았다. 출루율은 포수로서는 단연 리그 최고다.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다.

그런 최재훈은 지난해부터 또 하나의 베테랑 포수 이재원(37)과 안방을 나눠 지키고 있다. 최재훈의 뒤를 이을 차세대 포수 육성이 더뎠던 한화는 2023년 시즌 뒤 현역 연장을 원하던 이재원을 영입했다. 현역을 그대로 마치기 아쉬웠던 이재원은 연봉 5000만 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야구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다. 연봉 5000만 원짜리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을 리는 없었지만, 결국 시즌 중반 이후로는 한화 안방에 자리를 잡았다.

▲ 최재훈과 더불어 한화 안방을 양분하며 쏠쏠한 몫을 해주고 있는 이재원 ⓒ곽혜미 기자

그런 두 베테랑 포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경기에서 잘 발휘한다. 이재원은 1군 통산 1532경기, 최재훈은 1군 통산 1264경기에 뛰었다. 두 선수의 1군 경기 출전 수를 합치면 2796경기, 거의 2800경기에 이른다. 서로의 경험이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 잘 빛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두 선수를 믿고 상황에 맞게 투입한다.

김 감독은 “투수에 따라서 서로 안배시키면서 하는데 나는 두 포수한테 굉장히 고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보통 1군 엔트리에 두 명의 포수가 있다고 하면 하나는 주전이고, 하나는 백업이다. 주전 비중이 커 백업을 과감하게 쓰지 못하는 팀도 많은데 한화는 특별히 그런 고민이 없다는 의미다. 적어도 수비와 투수 리드에 있어서는 상황에 따라 두 선수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다. 최재훈이 세이브 포수가 될 수도, 이재원이 세이브 포수가 될 수도 있다. 감독의 작전 운영에서 굉장히 큰 힘이 된다.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닌 두 선수도 체력을 안배해줄 서로의 존재가 든든할 만하다.

두 선수는 풍부한 경험은 물론 리더십까지 갖췄다. 그냥 나이만 많은 베테랑이 아니다. 이재원의 리더십이야 전 소속팀 SSG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고, 최재훈은 오랜 기간 한화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투수들의 절대적인 신망을 얻고 있다. 올해 한화 투수들의 성적이 좋은 것은 물론 투수들의 좋은 기량도 있겠지만,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는 두 포수의 존재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 오랜 기간 한화의 주전 포수였던 최재훈은 후배 투수들을 잘 이끌며 선두 질주의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팀 영건의 대표 주자인 문동주도 “확실히 재훈 선배님이나 재원 선배님이나 두 분 다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보셨다. 나의 성향의 투수들도 엄청 많이 만나 보셨고, 어떻게 보면 타자들의 성향도 알고 있기 때문에 볼 배합을 잘해 주신다. 오히려 역으로 갈 때도 있다”면서 “흔히 말해 타자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을 가지고 계시다 보니 내가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두 포수의 경험과 리드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다른 어린 투수들도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성공의 경험에서 쌓인 신뢰다.

김 감독도 “지금 (최재훈의)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면서 30대 중반이라면 아직 포수로 충분히 더 활약할 수 있는 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포수는 주전으로 자리를 잡기가 어렵지, 지금 이재원 같은 경우는 송구가 더 좋아졌다. 원래 공격형 포수인데, 포수는 풋워크와 송구만 잘 되면 (베테랑들은) 노하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포수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화 마운드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채 끝까지 갈 수 있다.

▲ 이재원(왼쪽)은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을 잘 이끌며 한화의 막강 마운드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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