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굴뚝에 검은 연기···교황 선출 불발, 콘클라베 둘째날 ‘흰 연기’ 피어오를까

7일(현지시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첫 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 사이에서 “네로(nero·이탈리아어로 검은색이라는 뜻), 네로”라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날 시작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첫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지 못했다.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뜻이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아니면 검은 연기를 피워 투표 결과를 알린다.

콘클라베 둘째 날로 접어든 8일부터는 오전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하루 네 번의 투표가 이뤄짐에 따라 교황 선출 가능성이 커진다. 2005년과 2013년 콘클라베에선 둘째 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외신들은 전례에 비춰 8일 또는 9일 투표에서 교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8일부터는 오전 9시30분에 첫 투표를 실시해 교항이 선출되지 않으면 곧이어 두 번째 투표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4시에 세 번째 투표가 재개되고, 불발되면 이어 네 번째 투표가 이뤄진다. 교황이 선출될 경우 매 투표 직후에 결과가 공개되지만, 선출이 불발됐을 경우 낮 12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7일 첫 투표 결과는 교항청이 예고한 시간보다 한참 지난 오후 9시에야 나왔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013년 콘클라베와 비교해 올해 콘클라베는 같은 시간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20분 늦게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궁내원 전 강론 담당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이 진행한 묵상 시간이 45분이나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들이 2013년보다 18명 더 많고, 대부분이 첫 콘클라베이고, 여러 명은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해 투표 진행에 더 긴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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