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쓰러진 엄마, 9살 아들 필사의 심폐소생술…뇌사 기로 기적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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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고 닷새 만에 들은 첫마디가 '엄마, 저 알아보시겠어요?'였어요. 병원인지도 몰랐죠. 제 생명을 구해준 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매년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앞으로 저는 아들을 위한 기념일로 지정하고 싶다"며 "꼭 부모에게 잘하라는 교육을 하지 않아도, 모든 가정의 자제분이 참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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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쓰러지고 닷새 만에 들은 첫마디가 '엄마, 저 알아보시겠어요?'였어요. 병원인지도 몰랐죠. 제 생명을 구해준 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약 4개월 전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 거주하는 박금옥 씨(48)는 지난 1월 8일 오후 10시쯤 생계유지를 위해 일용직으로 출근하던 식당에서 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외동아들인 정태운 군(9)과 '오늘 하루 어땠느냐'며 안부를 묻던 도중 그는 정신을 잃고 '쿵'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가 의식을 회복하고 눈을 뜬 건 닷새 뒤였다. 흐릿한 시야 속에, 단번에 들어온 건 울부짖으며 "엄마, 저 알아보시겠어요?"라고 외치는 정 군이었다. 그는 "당연히 우리 아들을 알아보지. 왜 이래"라며 정 군을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지병도 없던 그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는 사실을 몰랐던 터다. 더욱이 병원 측이 그의 가족에게 '뇌사 판정을 내릴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언질을 줬기에 정 군은 더욱 놀란 맘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박 씨는 "눈을 뜬 순간 간호사가 제 손목에 숫자를 적길래 이게 무엇이냐 물으니 '의식을 찾은 시각을 적고 있다'고 얘기해줬다"며 "간호사의 '닷새 만에 눈떴다'는 얘기를 듣고 뭔가 일이 벌어졌다는 상황을 인지했다"고 당시의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박 씨는 "퇴원 후 며칠 뒤 소방 당국 측에서 '아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게 의식 회복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설명을 해줬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항상 친구 같고 의젓한 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살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씨는 "매년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앞으로 저는 아들을 위한 기념일로 지정하고 싶다"며 "꼭 부모에게 잘하라는 교육을 하지 않아도, 모든 가정의 자제분이 참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씨가 쓰러졌다는 119 신고는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쯤 정 군이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쓰러진 엄마에게 CPR을 하는 정 군으로부터 박 씨를 인계받고, 응급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그를 옮겨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정 군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지속해서 받아온 교육으로 박 씨가 쓰러지자마자 CPR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 군은 부천소방서와 부천시로부터 '심폐소생술 유공 부천소방서장 상장'과 '모범 어린이 표창'을 받았다.
정 군은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많이 당황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리며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어머니가 회복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박 씨는 같은 달 14일 퇴원했다. 현재 그는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치료와 약을 먹고 있는 상태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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