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공항은 활주로만 보지 않는다 [창+]
우한울 2025. 5. 8. 07:00
(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보고서 2부. 치즈의 경고 : 탑승객 생존 조건' 중에서)
북미의 관문, 몬트리올 공항. 이곳에서는 특별한 동료가 조류감시팀을 지원한다.

<인터뷰> 제비 세네샤 / 공항 조류 감시 업체 직원
이 매는 특별해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 매는 저와 함께 활주로와 비행기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새들을 쫓는 일을 하도록 훈련받았습니다.
<녹취> 피에르 몰리나 / 공항 조류 감시 업체 대표
새와 맺는 관계는 고양이나 개 같은 반려동물과는 달라요. 이 매는 제 반려동물이 아니라 동료입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곳 조류 활동 감시 요원들은 무안공항 보다 더 넓은 지역을 체계적으로 감시한다. 감시 범위는 최대 8km에 이른다.

<인터뷰>피에르 몰리나 / 공항 조류 감시 업체 대표
캐나다에는 활주로로부터 최대 8km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니터링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공항이 직면할 다음 과제입니다. 공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활주로 접근 경로에서 최대 8km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조류 감시는 새를 쫓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종류별 출현 시기와 먹이 종류까지, 생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인터뷰>피에르 몰리나 / 공항 조류 감시 업체 대표
새들이 자주 출몰하는 공항 안팎 지역을 색으로 나타낸 지도입니다. 최근 10일 동안 조류가 가장 많이 관측된 지점들이죠.


접근 방식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었다. 무안공항은 활주로 바로 위만 쳐다봤다.
<인터뷰>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 생태학 박사
어떻게 (조류 관리에) 접근하고 있는지가 그림에서 극명하게 나옵니다. 여기(무안공항)는 경로를 통해서 마치 이 경로만 피하면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오해를 줄 수 있다면 이쪽의 몬트리올 (공항)에서는 왜 이 지역에 새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지 습성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를 만들어 놓고 그걸 토대로 해서 안전 관리에 활용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공항공사가 설명하는 조류 활동 감시 범위는 이렇다.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때의
고도 200ft와 500ft 까지를 감시하는데, 사실상 ‘공항 울타리 안’에 한정돼 있다.

<녹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조류 퇴치원)는 활주로 말단에 있기 때문에 사실 그 경계가 울타리도 돼 있고 시야가 제한되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있어서 외곽 부분보다는 이착륙할 때 고도를 기준으로 해서 이런 감시 활동을 한다.
그러나 무안공항이 작성한 공식 예방 대책에서는 전혀 다른 내용이 눈에 띈다. 문서상으로 예방 활동의 범위는 무안공항 반경 5km 이내. 가창오리 이동 경로와, 충돌 발생 지점 모두 이 범위 안에 포함됐다.

왜 5km일까.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녹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조류) 포획 허가가 통상 5km 내로 나와서 그냥 그거를 쓴 거라고 합니다.
문서상 활동 범위는 5km였지만, 실제 감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은
생태 관찰과 감시가 아닌, 단순 포획 활동에 그치고 말았다.
<녹취> 이성권 / 12.29 여객기 참사 특위 위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무안공항을 대상으로 한 조류 충돌 위험 평가 결과를 내놨는데 여기서 쭉 조류의 종류들이 다 나와 있는데 이번 사고를 발생시킨 조류가 어떤 종류입니까? (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 가창오리라고) 가창오리지 않습니까. 포함 안 돼 있습니다.
<인터뷰>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 생태학 박사
소위 실적이라고 하는 퇴치하거나 했을 적에 가창오리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데이터에서 빠져 있지 않을까. 가창오리가 늘 반복적으로 서해안을 오고 가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어떤 상황이지 않을까...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김대영
자료조사 : 원준식 이혜담
조연출 : 김세빈 최명호
방송일시 : 2025년 5월 6일 밤 9시 40분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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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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