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의 사나이’ 유기상, 결정적인 3점슛 넣던 그 순간

4쿼터 중반 60-51로 9점 차이까지 앞서던 창원 LG는 1분 53초를 남기고 고메즈 델리아노에게 3점슛을 허용해 67-66으로 쫓겼다. 정인덕과 칼 타마요의 연속 득점으로 71-66으로 달아났지만, 고메즈에게 점퍼를 허용했다. 3점 차이였다.
LG가 작전시간을 불렀다. 공격제한시간을 흘려보낸 LG는 유기상에게 슛을 맡겼다. 유기상은 최원혁의 수비에도 다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했다. 28.8초를 남기고 74-68로 벌렸다. 10초 뒤 안영준에게 3점슛을 내줬지만, 유기상이 승리를 확정하는 자유투를 성공했다.
LG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챔피언결정 2차전마저 76-71로 승리하며 2승을 챙겼다.
3점슛 4개 포함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유기상은 “원정에서 1승이라도 거두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팬들이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2연승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절반을 왔다. SK가 어떤 비책을 들고 나올지 모른다.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유기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이 부진하다. 하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똑같이 3점슛 4개씩 넣었다. 2차전 2경기에서 8개, 나머지 3경기에서 3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유기상은 2차전의 사나이냐고 하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웃음)”며 “승리에 초점을 두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요구하신 게 있어서 그것에 집중하니까 운 좋게 들어갔다(웃음)”고 했다.
1차전에서 3점슛 10개를 던져 1개를 넣었던 유기상은 1차전보다 슛 감각이 좋았다고 하자 “좋았던 건 아니다. 운이 좋았다(웃음). 부족하다”며 “내일(8일) 빨리 회복해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곧바로 안영준에게 3점슛을 허용한 유기상은 “우리 공격권이었고, 감독님께서 나에게 자유투를 쏘라고 하셔서 자신있게 던져 잘 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다”고 했다.
1차전에서 36분 28초를 뛴 유기상은 2차전에서 37분 20초 출전했다. 2경기 연속 팀 내 2번째 많은 출전시간이다.
유기상은 “힘들지만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시즌 때도 30분씩 뛰며 플레이오프에 왔다. 이제 와서 힘들다고 빠져서 벤치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건 책임감에서 벗어나는 거다”며 “정인덕 형과 정말 힘들 때 한 번씩 말고 후반에는 책임져야 할 때 참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뛰자고 한다. 또 제가 쉴 때 허일영 형이 나와서 정말 중요한 득점을 해줬다. 그런 식으로 잘 맞춰간다”고 했다.

유기상은 “1차전에서 몸을 풀 때 정말 소름 돋았다. 2차전에서도 1차전처럼 SK의 응원가가 나오면 반대로 LG 응원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믿고 자신있게 뛰었다. 감사드린다”며 “아직 경기가 남았다. 같이 부담감을 나눠서 팬들은 목소리로, 우리는 몸으로 뛰면서 하나가 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했다.
유기상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인덕, 챔피언결정전에서 타마요가 잘 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대로 이뤄졌다.
유기상은 “그냥 한 말은 아니다. 우리 팀이나 상대팀의 전력을 보고 말씀을 드린 게 맞았다”며 “형들이 잘 해줘서(웃음) 내가 주목을 받는다”고 했다.
타마요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했다. 이번 시리즈만 놓고 보면 자밀 워니보다 더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기상은 “(원정 경기에서) 같이 방을 쓰는데 항상 마음가짐이 되어있다. 자세가 좋은 선수이고, 코트 안에 들어가면 파이터라서 상대에게 확실하게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뛴다”며 “또 저와 동갑이라서 어린데 그럴 때 마레이나 먼로가 잡아줘서 큰 걱정을 안 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홈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 팬들이 많을 거다. 우리는 또 응원을 더 많이 해주시면 전투력이 더 커진다. 열심히 뛰겠다”며 “경기 내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가서 꼭 승리를 따내야 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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