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까지 전쟁하나…‘2019년 핵 버튼’ 직전까지 가

오랜 분쟁을 거듭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습을 주고받으며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각각 독립한 두 나라는 70여년간 카슈미르 지방 등을 두고 분쟁해왔다. 독립 당시, 카슈미르의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주민들은 파키스탄에 편입되기를 원했지만 소수의 힌두교도 지배층이 인도 편입을 결정하며 비극은 시작됐다. 2년간 전쟁 끝에 1949년 유엔 중재로 카슈미르 북서부는 파키스탄이, 중부와 남부는 인도가 통치하게 됐다.
1965년 2차 전쟁이 벌어졌지만 1년 뒤 소련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다. 1971년엔 방글라데시(동파키스탄) 독립을 놓고 세번째 전쟁을 치렀다. 이때 사실상 국경선 ‘실질 통제선’(LoC)이 설정됐다. 1980~90년대엔 두 나라가 핵개발 경쟁을 하며 군사력을 키워갔다. 2000년이 되기 전 양국 모두 핵실험에 성공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됐다. 양국 간 마지막 전쟁은 1999년 파키스탄 군인들이 인도 쪽 카슈미르 카르길 고지 점령에 나서면서 일어난 ‘카르길 전쟁’이다. 이후 양국은 크고 작은 교전을 이어왔다.
가장 최근 충돌은 6년 전인 2019년에 벌어졌다. 파키스탄 기반의 무장 세력이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인도 경찰관 40여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보복으로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했다. 당시 충돌 때 양국이 핵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갔다는 주장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23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2019년 2월 인도와 파키스탄 대결이 핵전쟁에 얼마나 가까이 갔는지 세계는 모르고 있다”며 “핵전쟁 직전 미국이 개입해 막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강대국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확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와 밀착하길 원하며, 중국은 인도와 경쟁하며 파키스탄에 군사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인도에 많은 무기를 판매해온 러시아도 개입할 수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성명에서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나라가 전면전을 벌인다면 어느 쪽이 우세할지 점치기 어렵다. 노후화된 러시아 전투기에 의존하던 인도는 최근 서방 전투기를 도입하며 군대를 현대화했고, 파키스탄도 최첨단 전투기를 중국에서 구매하며 군사력을 높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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