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앞두고, 변동성 커지는 원화
통상협상 의제에 환율도 포함…외환당국 예의주시
이달 해외주식 3억弗 순매도, 투자열풍 완화 가능성

지난 주말부터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강세 전환한 건 대만 정부가 미국과 협상의 결과로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용인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세계 각국의 통화 전쟁이 현실화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환율도 의제로 올라가 있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24개 신흥국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MSCI 신흥국통화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장중 1830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아시아 통화 강세는 지난 1일부터 본격화했다.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발단이 됐다. 반도체 수출 제한이 풀리면 TSMC 같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의 수출이 늘어 대만 경제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어 미국과 대만이 지난 3일 무역 협상을 가진 이후 대만 정부가 대만달러 강세에 대응하지 않자 시장에선 대만이 자국 통화 절상을 미국에 무역 협상 수단으로 제시했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대만달러 절상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만은 외환시장 규모가 작을뿐 아니라 자국 기업과 금융회사가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대만달러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원하는 만큼 환 헤지를 못하게 된 대만 생보사들이 자국 통화의 프록시(Proxy·대체) 통화격인 원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원화값이 뛰었다는 설명이다.
대만 달러에서 촉발된 신흥국 통화 강세는 한국 원화를 비롯해,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등의 가치도 동반 상승시켰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 일평균 변동폭은 9.7원으로 2022년 11월(12.3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날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1380원에 개장했지만 장중 오름세로 전환하며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398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400원선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 테이블에 환율이 올라갈 예정인 까닭에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시와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식 등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액은 1606억달러(약 220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8억1626만달러가 늘었다. 지난해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 열풍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지난 2023년말 대비로는 54%가 급증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 흐름에 5월 해외주식 투자는 3억달러 순매도를 보이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지난해 연말 1400원을 돌파하고 올 들어 평균 1450원대를 유지하며 서학개미들은 환율 상승 수혜를 봤지만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환차손이 불가피해진 영향도 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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