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캐나다 절대 안팔아” vs 트럼프 “절대란 말 절대 하지마라”
트럼프, 무역적자-관세 불만 표출 속… “원치 않으면 논의 안해” 수위 낮춰
트럼프 “加총선 승리 내가 큰 공” 농담… 카니 “트럼프, 혁신적인 대통령” 칭찬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각각 올 1월, 3월 집권한 두 정상의 첫 회동이다. 두 사람은 이날 캐나다 주권,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을 놓고 상당한 이견을 노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줄곧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카니 총리의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또한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로 폄훼했다.
카니 총리 역시 “경제 및 군사 협력에 기초한 미국과의 관계가 끝났다”며 줄곧 미국에 날을 세워 왔다. 그는 지난달 28일 총선에서도 유권자의 반(反)트럼프 심리를 자극해 당초 지지율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 주권-관세 놓고 내내 신경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여전히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믿느냐”고 묻자 “여전히 그렇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답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봐도 인위적인 국경을 없애는 건 아름다운 일”이라며 캐나다 병합을 ‘멋진 결혼’에 비유했다. 다만 그는 “누군가(캐나다)가 원치 않는다면 논의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부동산에서 절대 매물로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며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백악관, 당신도 방문했던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전 같은 곳이 절대 팔 수 없는 매물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절대란 말은 절대 하지 말라(never say never)”고 두 번 반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캐나다산이 아니라 미국산 자동차를 원한다.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도 원치 않는다”며 관세 위협을 거듭했다. 자신의 집권 1기에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하며 미국에 더 유리하게 변경할 뜻을 밝혔다. 그는 ‘카니 총리가 관세 철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도 “없다”고 단언했다.
● 전반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은 올 2월 말 역시 백악관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동 때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평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카니 총리의 총선 승리를 거론하며 “내가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오늘은 누구(젤렌스키 대통령)와 그랬듯 폭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에도 “카니 총리를 ‘주지사’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가 트뤼도 전 총리보다 더 좋다고도 했다.
카니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국경과 마약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혁신적인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국힘, 8일 金-韓 토론 진행뒤 단일화 여론조사 강행하기로
- [사설]국힘 단일화 내분… 전례 없는 ‘무임승차 짬짜미’의 예정된 귀결
- [단독]김문수 “경선 왜 불참했나”…한덕수 “나라 어려워 사표 못썼다”
- 권성동 “오늘부터 단식…김문수 단일화 약속 지켜야”
- 선거개입 논란 피한 고법…李 재판연기 신청 1시간만에 수용
- 법원행정처장, “李 판결 관련 ‘대법원장 사퇴’ 요구, 사법부 독립 침해”
- [단독]美, 주일미군 기지서 50여대 ‘엘리펀트 워크’ 무력 시위
- 미사일 주고받은 인도-파키스탄…‘물 전쟁’도 갈등에 한몫
- 체코전력, 원전 계약 지연에 사과…“한수원 모든면 가장 우수”
- 민주, 선거법 등 개정 강행…국힘 “차라리 李 유죄금지법 만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