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첫 대화 소식, 중국 금리 인하에… 롤러코스터 탄 환율

김은정 기자 2025. 5. 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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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80→1398원 급등

상호 관세와 보복 관세로 정면 충돌해온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후 처음으로 공식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락세에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긴 연휴를 끝내고 7일 개장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원화 환율은 25.3원 급락한 138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이 1380원대로 개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1386원)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8일만 해도 1481원까지 치솟으며 곧 1500원을 뚫을 기세였던 환율이 장중이긴 하지만 한 달 만에 100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중 협상과 중국 금리 인하 소식이 나오자 다시 반등해 13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개장 환율보다 18원 급등한 것이다. 이날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미·중 협상 계획이 잡히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원화를 비롯한 동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대만 달러 가치는 지난 2일과 5일 이틀간 9.2% 상승했다. 대만 달러는 연간 변동 폭이 6~7%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돼 있는데, 이틀간 절상 폭이 연간 변동 폭을 뛰어넘은 것이다. 대만 정부가 미국 관세를 낮추기 위해 통화가치 상승(달러 가치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달러를 팔고 대만 달러를 사려는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일에는 대만 달러도 한국 원화처럼 약세로 돌아섰다. 통화가치 급등 후 진정세는 홍콩 달러와 중국 위안화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중국·한국·대만 등 주요 24개 신흥국 통화 가치를 지수화한 MSCI 신흥국통화지수는 올 들어 5% 올랐다. 무역 적자를 줄여 미국을 다시 부자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신흥국 통화가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간의 관세 협상이 가시화하면서 신흥국 통화 강세 현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세전쟁의 수위가 낮아질 경우 달러 약세 속도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이 끝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통상 정책, 한중 관계 등에 따라 환율도 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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