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 반값도 외면… 경기침체에 경매시장 위축

김덕형 2025. 5. 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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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동산·건설 불황 도미노
도 경매 매각률 20% ‘11%p↓’
춘천 오피스텔 26차례 유찰도
▲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붙은 사무실 임대 공고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법원이 주관한 강원 도내 부동산 경매의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동반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경매 시장도 덩달아 얼어붙고 있다.

자금 경색에 빠진 가계와 부동산·건설업계의 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법원 경매정보를 보면 올해 1~3월 강원도 부동산 경매 매각률은 20.3%를 기록했다. 경매에 나온 부동산 물건 10개 중 2건만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이 비율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p 줄었다.

감정가 대비 매각 금액을 나타내는 매각가율은 올해 1분기 33.6%로 집계됐다. 도내 부동산 매각가율은 같은 기간 기준, 2022년 86.3%, 2023년 63.3%, 지난해 51.1%, 올해 33.6%로 3년째 곤두박질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전국적으로 경매에 나온 부동산 매물이 늘고 있음에도 매각률과 매각가율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경매로 넘겨온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는 건 개인과 법인이 부채를 변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부동산 경매 매물은 토지, 주상복합시설, 상가 등 전 유형을 망라한다.

798세대 규모인 춘천의 A 오피스텔은 상가 8실이 2021년 처음 경매에 부처진 뒤 지금까지 26차례 유찰됐다.

이 오피스텔 B 상가 최저입찰가는 지난달 17억원에서 이달 7일 기준 8억 2000만원으로 절반 넘게 내려앉았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인근 C 중개사는 “입주자의 10~15%가 매물을 내놨지만 경기가 침체하고 대출이 막히면서 올해 들어 매물을 찾는 사람이 씨가 말랐다”라고 말했다. 입주 수요가 줄면서 빈 상가도 늘고 있는 것이다.

경매에 나온 토지도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도내 D 대학법인이 내놓은 원주 태장동 일대 땅(19만 5143㎡)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8번 유찰됐다. 이 토지 최저입찰가는 37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23.3% 빠졌다.

D 대학법인 관계자는 “교육부 감사에서 미사용 토지를 매각하란 처분을 받고 내놓은 부지”라면서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매각이 재추진될지조차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와 업무 상업시설 등의 부동산 경매 지표가 개선되기 위해선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거나 기준 금리 하락과 개발 수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형 기자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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