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김병지의 질주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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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축구계의 레전드 골키퍼다.
김병지의 플레이에 상당히 실망한 히딩크는 결국 그날 경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교체했다.
2002월드컵 골키퍼 장갑도 김병지가 아닌 이운재에게 맡겼다.
김병지 대표가 강원FC를 맡은 지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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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축구계의 레전드 골키퍼다. 1992년 울산현대에 입단, 포항, 서울 등 명문 프로축구단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 전남드래곤즈에서 23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치기까지 철저한 개인관리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의 축구 경력에서 잊지 못할 일화가 있다. 이른바 ‘하프라인 질주’ 사건이다. 이 장면은 2001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병지는 당시 파라과이와의 전반전 경기에서 돌연 공을 몰고 중앙선까지 치고 나갔다. 상대선수에게 공까지 빼앗겨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골키퍼가 경기장 중앙까지 공을 몰고 나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마침, 당시 대회는 2002한일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히딩크의 첫 국제대회였다. 김병지의 플레이에 상당히 실망한 히딩크는 결국 그날 경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교체했다. 2002월드컵 골키퍼 장갑도 김병지가 아닌 이운재에게 맡겼다.
김병지의 폭풍 드리블은 이제 비난보다는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한국 축구 추억의 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로서의 멋진 슈퍼세이브가 아닌 코미디 같은 ‘돌발행동’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그가 원하는 장면이 아닐게다. 어쩌면 잊고 싶은 트라우마일지도 모른다.
김병지 대표가 강원FC를 맡은 지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현역 생활 못지않게 강원FC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K리그1 정규리그 준우승 자리에 강원FC를 올려놓으며 역대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여기에 양현준, 양민혁 등 특급선수를 해외로 보내며 거액의 이적료까지 챙겨 축구경영인으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다만 김 대표의 최근 행보는 강원도민구단의 대표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다. 춘천시와 아시아챔스경기장 사용협의 과정에서 불거진 발언수위가 그렇고, 홈경기장에 자신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붙었다는 이유로 춘천시장과 그의 일행의 비표반납을 요구한 초유의 사태 역시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김병지의 질주본능이 24년전 그날 경기처럼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이탈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함께해야 이기는 경기다.
박창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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