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에 살던 60대 女 "새 삶을 찾았다"

좌동철 기자 2025. 5. 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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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자원봉사자 도움...1톤 트럭 3대 분량 쓰레기 수거
제주시 제주가치통합돌봄팀, 입원 치료 및 기초수급자 지원
저장 강박증으로 A씨의 집 안에 옷가지가 산더미 처럼 쌓인 모습.

저장 강박증(강박 장애)을 앓고 있었던 60대 여성이 이웃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일상을 회복하게 됐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A씨(62·여)는 30년 전부터 저장 강박증을 앓으면서 집 안에 옷가지와 폐지, 잡동사니 등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왔다.

저장 강박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물건을 모으며, 모으지 못하면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A씨는 각종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집에서 홀로 생활해왔다.

최근 이웃에 사는 지인은 A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고독사를 우려해 주민센터에 신고를 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제주희망봉사단(단장 정성훈)과 제주시 제주가치통합돌봄팀 사례관리사들은 이틀에 걸쳐 1톤 트럭 3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한 도배·장판, 전등·콘센트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가 진행됐다.
저장 강박증으로 A씨의 집 안에 쓰레기가 쌓인 모습.

A씨는 제주가치통합돌봄팀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최영애 제주시 제주가치통합돌봄팀장은 "A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건강도 좋지 않아서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이웃의 관심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됐다"며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던 A씨가 다행히 쓰레기 수거에 동의를 해주면서 청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젊은 시절 모아뒀던 돈으로 근근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1인 중장년층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제주가치통합돌봄팀을 운영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 맞춤형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위기 가구에는 재가 서비스를 연계해 주고 있으며, 생계·의료·주거 급여를 신청해 주고 있다.

또한 위기 가구를 신고한 이들에게는 포상금(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웃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A씨의 집 안이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