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리즈 중이잖아요” 허일영이 말을 아낀 이유

잠실학생/최창환 2025. 5. 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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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시리즈가 끝나면 얘기하겠다. 괜히 상대를 자극할 필요는 없어서….” 베테랑 허일영(40, 196cm)의 존재감이 인터뷰실에서도 빛났다.

허일영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교체멤버로 출전, 12분 16초 동안 12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창원 LG는 칼 타마요(27점 3점슛 3개 7리바운드)의 화력을 앞세워 76-71로 승, 창단 첫 우승까지 2승 남겨뒀다.

허일영은 3쿼터를 지배했다. 3개의 야투,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10점을 집중시켰다. 덕분에 LG는 53-45로 전세를 뒤집으며 3쿼터를 마쳤고, 4쿼터 내내 주도권을 지킨 끝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특히 2개의 3점슛 모두 딥쓰리였기에 SK에 안긴 데미지는 더욱 컸다.

“원정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이긴 게 크다. 홈 이점을 살릴 수 있게 돼 너무 기분 좋다”라고 운을 뗀 허일영은 “3점슛은 내 장점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던져야 상대도 대비하게 된다. 첫 슛이 들어가서 더 자신감을 갖고 던졌다. 연습 때부터 감이 좋았는데 먼 거리에서도 찬스가 생기더라. 굵고 짧게 보여준 것 같다(웃음)”라고 덧붙였다.

LG로 이적한 허일영은 정규리그에서 52경기 평균 14분 46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이는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시간이었다. 이에 대한 마음고생이 컸고, 조상현 감독 역시 “선수라면 더 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팀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이에 대해 “출전시간이 적어서 속상했던 건 사실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도,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감독님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점점 좋아졌다. 내가 토라져 있었다면 서로 기분이 안 좋아졌을 것이다. 언제든 15~2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준비하고 있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도 잘해주셔서 큰 문제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또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이후부터는 출전시간에 대한 욕심을 비웠다. 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자는 마음이었는데 계속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SK는 허일영이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SK의 창단 첫 통합우승(2021-2022시즌)을 함께했고,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각오도 새겼던 차에 변화를 맞았다. FA 협상을 통해 이적, 이제는 LG의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SK라는 게 동기부여가 되진 않을까. 허일영은 이에 대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취재진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상대까지 자극하진 않았다. 허일영은 이어 “시리즈가 다 끝나면 얘기하겠다. 상대를 자극할 필요는 없다. 시즌이 마무리되면 시원하게 얘기하겠다”라며 웃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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