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수야구장 증설 밑그림, 프로구단 창설로 이어지길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고, 관람석을 증설하려는 계획의 밑그림이 나왔다. 지난해 6월 건축기획 용역에 착수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시설 확장이 아닌, 울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세미나실, 카페, 식당 등의 편의시설과 더불어 경기 관람이 가능한 전용 관람석을 갖추게 된다. 이는 청소년 선수단의 합숙 훈련과 각종 스포츠 대회의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문수야구장의 관람석도 현재 1만2,068석에서 최종 1만8,000석으로 확대된다. 특히 경기장 조망 객실을 관람석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설계는 숙박과 경기 관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아쉬운 점은 김두겸 시장의 지적대로 프로야구 경기를 위해 필요한 관람석 기준이라 할 수 있는 2만석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향후 설계에서 이를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울산은 뛰어난 스포츠 인프라와 따뜻한 기후 때문에 국내외 야구대회와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울산을 야구 거점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최근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2025 울산-한국야구위원회 가을대전 국제야구대회'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19일간 울산 문수야구장 등에서 국내 5개 팀과 해외 5개 팀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유스호스텔이 준공되고, 관람석 증설이 이뤄지면 가을 대전을 정례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국내외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명품 가을리그'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문수야구장의 변화가 지역 야구팬들의 오랜 염원인 프로야구단 창설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은 아직 프로야구 연고 구단이 없는 지역으로, 시민들은 그간 부산을 연고로 한 팀에 소속되는 현실에 애를 태워왔다.
문수야구장 증설과 유스호스텔 건립은 프로야구 울산 연고 구단 창설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울산, 경주, 포항을 잇는 '해오름 동맹' 중심 프로야구단 창단 논의를 더욱 구체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울산시의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