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최대 매출…미국서 1조4천억 자사주 매입
쿠팡이 올 1분기 11조487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쿠팡은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등 해외 사업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도 네이버와 이마트 등이 배송 편의를 확대하며 경쟁에 붙었지만,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은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아이엔씨(Inc)가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를 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52.66)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직전 최대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1조1139억원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전년(531억원·4000만달러)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0.6%)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쿠팡아이엔씨는 해외 사업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1조50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1%이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 수는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와 비교해 9% 늘어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며 “대만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놀라운 와우(Wow) 경험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와우멤버십을 도입한 쿠팡은 지난달부턴 한국의 ‘쿠팡친구’와 같은 빠른 배송을 담당할 ‘쿠팡프렌즈’ 인력 모집을 시작했다.
쿠팡아이엔씨는 이날 클래스에이(A) 보통 주 기준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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